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남북한은 내일(1일) 열리는 고위급회담에서 철도 연결과 개성연락사무소 개설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순수 민간교류 차원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남북한은 6월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정상회담에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한 지 엿새 만입니다. 

당초 남북은 지난 16일 고위급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미-한 연합군사훈련 등을 문제삼으며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습니다. 

양측이 어떤 의제를 놓고 대화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들은 양측 대표단 명단을 토대로 남북 철도 연결과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참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개성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산림 부문 협력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의 회담 참석을 통보했습니다. 또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회담 교체대표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안에 있는 경기 파주 도라산역. 북한에 열차를 타고 가게 된다면 DMZ 트레인을 타고 갈 확률이 높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안에 있는 경기 파주 도라산역. 북한에 열차를 타고 가게 된다면 DMZ 트레인을 타고 갈 확률이 높다.

​​현재 가장 관심이 가는 의제는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논의입니다. 

앞서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했었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서울을 출발한 열차가 도라산역을 거쳐 평양은 물론 신의주까지 갈 수 있고, 이후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 때 강원도 고성의 제진역과 북한 금강산역 사이에서 화물열차가 운행되기도 했던 동해선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과 군사적 문제 등을 논의할 장성급 군사회담에 대한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고위급회담을 통해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집단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의 송환과 지난 16일 고위급회담 결렬의 원인이었던 미-한 군사연합훈련 등을 거론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29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남 사이에 민족적 화해와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지금, 피해자 가족들을 비롯한 우리 인민들은 기대를 안고 사랑하는 딸자식들이 돌아오기를 고대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송환 거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행하는 엄중한 범죄 행위"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동신문' 역시 최근 미국과 한국이 합동군사연습을 굳이 벌여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합훈련을 겨냥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아직 그 사안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방어적으로 해왔던 연례적인 훈련이어서 현재까지는 특별한 변동 없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민간교류 차원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방북을 신청한 천담 스님의 방북을 승인했다”며 천담 스님이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인 천담 스님은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를 놓고 북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