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북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신한다면서도 회담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건, 막바지 의제 조율과 관련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종종 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의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들과의 30분에 걸친 일문일답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게 달랐습니다. 특히 발언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이전과는 분명히 대비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한 건가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6월12일에 열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매우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몇 차례 되풀이 하는 가운데,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있다며, 그런 조건들을 얻지 못하면 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마침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어제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내용에 대해 미-북 양측이 공통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만 답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진행돼 온 미-북 양측의 협상 조건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닌가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이 지난 9일 두 번째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의제 등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이뤘을 때와는 뭔가 다른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연기’ 발언은 미국이 제시한 `특정한 조건’에 대한 조율에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이유에서 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예정된 날짜에 열릴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미국이 요구하는 `특정한 조건’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도 6월12일에 회담이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이 다시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절대적으로 매우 진지하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견해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의문시 하면서 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미국 내 일각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솔직히 말해, 훌륭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북한의 비핵화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원칙론을 강조하면서도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한꺼번에 타결하는 `빅 딜’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는 만큼 아주 짧은 시일 안에 이루면 좋겠다는 겁니다. 일괄타결을 선호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어제 회담에서 그밖에 주목할 만한 점은 어떤 건가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단지 북한이나 한국이 아니라 전체 한반도를 위해 좋은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평가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없도록 정말로 돕고 있다”며 “그래서 그를 엄청나게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한국으로선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는데요, 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는 향후 미-북 관계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