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왼쪽부터), 김상덕, 김학송 씨. 김동철 씨는 2015년 10월 체포된 후 간첩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며,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는 각각 2017년 4월과 5월 억류됐다. (KCNA via AP, Courtesy Photos)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왼쪽부터), 김상덕, 김학송 씨. 김동철 씨는 2015년 10월 체포된 후 간첩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으며,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는 각각 2017년 4월과 5월 억류됐다. (KCNA via AP, Courtesy Photos)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석방된 3명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들입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동안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채 영사접견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가장 오래 억류됐던 김동철 씨는 지난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됐습니다. 

김 씨가 북한에 억류된 기간은 모두 31개월로, 24개월이 약간 넘는 735일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씨의 기록을 뛰어 넘는 미국인 최장기 억류기록입니다.

북한은 선교 활동을 하던 김 씨가 북한 군인으로부터 북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2016년 3월 평양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5년부터 중국 옌지에서 기업 활동을 했으며, 2008년 8월부터 나선경제무역지대에 들어와 회사를 설립하고 사장으로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2016년  4월 열린 재판에서 김 씨가 국가전복음모와 간첩 행위를 감행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며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재판에서는 피소자에게 노동교화형 10년이 언도됐습니다.”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출신의 김상덕, 미국명 토니 김 씨는 2017년 4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한 달 동안 초빙교수로 회계학을 가르쳤던 김 씨는 출국길에 평양국제공항에서 붙들렸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김 씨가 북한을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해 체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채 장기간 구금됐고,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김 씨의 아들 김솔 씨는 지난 2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락이 안 돼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솔] “늘 궁금하고. 시간이 길어지니까 무서워지는 것 같고, 아빠 건강이 어떤가 싶기도 하고, 늘 소식을 더 들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니까 답답한 것도 있고..” 

김 씨 가족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 씨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여하고 노력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과 아직도 억류돼 있는 사람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는 2017년 5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김 씨의 부인 김미옥 씨는 당시 VOA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평양역에서 기차를 타려다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미옥] “역으로 나와서 기차에 올랐다고 소식을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단둥역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마지막 한 사람까지, 문 닫을 때까지 기다려도 안 나오니까.”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과 농장일을 했고, 현지에 비료공장 설립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씨 역시 반국가 적대 행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김 씨 역시 재판도 없이 1년 넘게 구금됐습니다. 

이들 세 명이 북한에 장기 구금돼 있는 동안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해 6월 평양을 방문해 이들 3명을 만난 뒤 모두 건강하다고 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울러 이들 3명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외국인 수감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영사접견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