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교환한 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위원장이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교환한 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에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녹취: 문재인]”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없는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김정은]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모두 3개 분야 13개 항목으로 이뤄진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핵화 부문입니다.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면서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미-북 회담에서 다뤄질 비핵화 문제를 판문점 선언에 명시한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I think that is positive…"

판문점 선언이 비핵화 문제를 원론적으로 거론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한국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 강인덕] ”여기서 핵 없는 한반도라는 것은 북한 핵뿐만 아니라 남한의 핵우산 문제도 포함된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북 핵 문제가 좀더 구체화됐으면 했는데 그게 좀 부족하군요.”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정상회담의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고 말합니다.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것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여부였는데 이번에 이를 이를 명문화 함으로써 미-북 정상회담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겁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해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 글을 통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격렬한 한해를 보낸 뒤, 북한과 한국이 역사적인 만남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953년 이래 65년 간 이어진 한반도 정전체제 전환 문제도 본격 추진될 전망입니다. 남북 정상은 올해 안에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종전 선언을 하고 또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머 감각이 있고 직설적인 어법을 구사하는 활달한 지도자 모습을 보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간부들을 마구 처형하고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비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는 국제적인 언론에 노출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퀴노네스] "Kim Jung-eun can act either way.."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민망스럽다’는 표현을 써가며 철도를 비롯한 북한의 열악한 사회기반 실정을 솔직히 토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입니다.

[녹취: 윤영찬]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합니다.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의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공기 편으로 와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도로와 철도는 한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도는 노선이 낡은데다 전력도 부족해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속도 역시 20~45km로 매우 느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다시 강인덕 전 장관입니다.

[녹취: 강인덕]"예를 들어 나진에서 남양까지 가는 철도가 시속 20km인데, 철도가 60-80km는 돼야 하는데, 그러니 인프라 실정을 알 수 있는 거죠.”

반면 한국의 고속열차인 KTX는 시속이 300km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은 이날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경협 가운데 1차적으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협도 이뤄질려면 핵 문제가 해결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비로서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