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 씨 등 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 씨 등 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들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혹하고 악랄한 고문에 살해 당했다며 책임을 물겠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와 그의 가족이 26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숨지게 한 혐의로 북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22장에 이르는 소장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평양으로 관광을 떠났던 자신의 아들을 17개월 동안 붙잡아 두며 악랄한 고문을 자행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또 아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의 인질로 이용됐고, 김정은은 유난히 혹독하고 잔혹하게 아들을 대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아들을 인질로 삼아 그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자백하도록 고문과 극단적인 정서적 학대 등을 가했다고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아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북한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번 소송이 아들 오토와 가족에게 야만행위를 가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윔비어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범죄 행위를 사죄했다고 조선 중앙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윔비어 씨의 생전 모습. 북한 억류 당시인 지난 2016년 2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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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송은 맥과이어 우드 법률사무소의 파트너인 리처드 컬린 변호사가 맡고 있습니다. 컬린 변호사는 26일 VOA의 고소 관련 이메일 문의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국정연설에도 자리했던 웜비어 씨 부모는 아들의 죽음 이후 북한 인권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6년 1월, 평양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웜비어 씨를 체포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구금했습니다. 

이어 지난 해 6월, 혼수 상태로 귀국한 웜비어 군은 송환 6일 만에 숨졌고, 북한은 식중독에 걸린 그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