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 화면 스크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5곳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 화면 스크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5곳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장소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워싱턴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평양은 여전히 후보지로 남아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장소 선정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건 다소 의외가 아닌가요?

기자) 어느 정상회담이든 준비 과정에서 쟁점은 의제와 장소,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결정한 터여서 남은 쟁점은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 방안과 장소 선정이었습니다. 이 중 비핵화 문제가 워낙 큰 관심사이다 보니 장소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왜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회담 장소에서 배제했는데도 양측이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건 북한의 주장이 강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전쟁 이후 65년 간 적대관계에 있던 미-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인 만큼 회담 장소가 갖는 상징성이 큽니다. 

진행자) 북한이 평양을 고집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회담 장소 문제에 대해 처음 보도한 `CNN’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개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은 통상 회담을 제안한 나라에서 열리지만 미국은 평양 회담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제3국 개최를 선호하지만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장소 선정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경호와 보안이 기본이고요, 그밖에 언론보도의 편의성, 정치적 상징성 등이 고려사항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평양을 포함해 어디서 회담이 열려도 대통령 경호와 보안, 언론의 접근성에 별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북한은 내부적 요인과 안전에 대한 우려, 노후화 된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문제 등 제약이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어떤 곳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대부분 언론들이 행정부 관리나 소식통의 말이라며 다양한 장소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뉴욕타임스’ 신문과 `CNN,’ `NBC’ 방송 등 주요 매체들이 모두 평양과 판문점이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전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들은 일부에서 거론했던 중국 베이징이나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보안상 우려 때문에 제외됐다며, 유럽 등 좀더 중립적인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중립적인 유럽의 장소라는 게 어디를 말하나요?

기자) 미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스위스와 스웨덴이 꼽히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국제적인 평화회담 개최 사례가 많은데다, 회담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도 후보지로 꼽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5개 후보지에 포함되는지 알려진 건 없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관영매체는 평양 개최를 촉구하는 사설을 실었다지요?

기자)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인데요, 이 매체는 “공평한 대화의 조건을 만들려면 미국이 평양 개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용의를 보인 만큼, 장소 선정 등 다른 문제에서는 미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대해 진지하다면 평양에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도 장소 문제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해외 언론은 평양이 상징성이 크고, `피스메이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도 적합한 장소라며, 평양을 `다크 호스’로 꼽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아 코츠 백악관 특별보좌관은 미 공영방송인 `PBS’와의 인터뷰에서 평양 개최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며, “어떤 것이든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