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3월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의 조선소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디니아의 조선소에서 인부들이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폴란드 정부가 내년 말까지 국내에 북한 노동자를 한 명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급격히 줄어든 북한 노동자 규모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 정부는 내년 말까지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모두 송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지난 22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습니다. 

폴란드는 보고서에서 결의 2397호가 채택된 지난해 12월 당시 자국 내 북한인 노동자의 수는 445명이 넘지 않았다며, 이 수치는 올해 2월말 기준 396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는 폴란드가 자국 내 북한인 근로자 수를 이미 12%나 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폴란드는 최대한 빨리 해당 결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는 2019년 12월까지 해외에 파견된 모든 북한 노동자를 본국으로 돌려 보내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 1월18일 VOA에 기존 계획은 내년 말까지 북한인 근로자 수를 60%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결의 2397호 채택에 따라 송환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자국 내 북한인 근로자 수를 462명이라고 설명했었습니다. 최근 이행보고서에 공개된 2월말 수치인 396명과 비교했을 시 14%가량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북한 국적자에 대한 노동허가서와 임시 거주증 발급을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체류 가능 기간이 점차 만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유럽연합 국가 중 유일하게 폴란드만 상당한 숫자의 북한 노동자를 국내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폴란드 외무부는 VOA에 북한 노동자 송환을 촉진시킬 계획이라면서도 인권 보호 원칙 등을 준수하며 적법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폴란드 법령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자국 내 북한인 근로자를 즉시 추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영국 BBC는 폴란드와 러시아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취재한 영상을 16일 공개하며 이들의 상황을 “현대판 노예”로 비유했습니다. 

폴란드 북서부 슈제친에서 북한 노동자를 관리하는 한 감독관은 해당 방송에 “이들에겐 무급 휴가는 허락되지만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휴식도 없이 일한다”며 “8시간만 일하고 집으로 가는 폴란드 사람과 달리 할 수 있는 한 오래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조선소에는 약 800명의 북한 노동자가 용접공 등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이 지난 2월에 발표한 ‘이익을 위한 사람들-세계적 차원의 북한 강제노동’이라는 보고서에는 폴란드의 한 조선소에서 한 달 생활비 27달러로 생활하는 북한인 근로자의 증언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