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한국 대북특사가 전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5월 안에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기대치를 낮추지 않으면 긍정적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고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이 관측했습니다. 회담이 실패하면 미-북 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되겠지만,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가정보국에서 동아시아 선임 고문을 역임하고 국무부 대북 지원 감시단으로 활동했던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5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북한 비핵화를 향한 ‘과정’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think the summit should do is start a process. The purpose of this meeting would not to negotiate. A lot of pundits in Washington is that the summit has to be come up with big results.”

워싱턴 조야에서는 회담에서 반드시 큰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회담은 협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0여 년간 해법을 찾지 못한 북한과의 회담은 형식과 절차를 따지기 보다는 짧고 간단한 마무리가 적합하다는 겁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Summit should be not so formal, and not such a big deal, small lunch and quick meeting, sometimes you negotiate with bottom up, but if you had so much trouble like we have before with North Korea for 60 years, it makes sense for me for top guys knock heads to each other, and come up with very simple plan for progress.

이른바 ‘탑다운’ 방식으로 두 정상이 먼저 협상 ‘과정’에 대한 간단한 계획만을 도출하고, 비핵화와 경제 지원, 인권 문제 등은 차후 실무자 간 협상을 통해 이뤄나가자는 주장입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VOA에 회담이 열리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성공하면 서로를 승자로 주장하고, 실패하면 상대를 탓하는 상징적 의미의 회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보다도 시간과 준비 부족으로 회담이 열리 수 있을 지 조차 불투명하다는 게 리스 전 실장의 관측입니다.

[리스 전 실장] “It is not clear that US and DPRK summit will ever actually be held. There hasn’t been enough preparation, this seems more like symbolic summit where each side is going to try declare victories or blame the others if there is a failure.”

전문가들은 회담이 성공하지 않으면 미-북 관계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외교적 실패가 미국의 군사적 옵션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회담이 성공하지 않으면 북한은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위협은 고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수소폭탄을 보유한 (북한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at doesn’t need to be military strikes, but it will require a lot of threats, if the other guy has hydrogen bomb, you have to respond.”

리스 전 실장은 회담이 실패해도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와 역내 상황을 고려할 때, 회담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 전쟁을 시작하는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회담이 크게 성공을 거두지 않아도 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며, 미국이 얻는 가장 큰 성과는 미-한 동맹 유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스 전 실장] “I am not anxious if the summit fails, I am not quite sure that it means we are on march to the war. I think that even the summit isn’t hugely successful, it will lead to a continuation of conversation between US and North Korea, and the best outcome from the US is that make sure US and South Korea remains all.”

하지만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회담이 실패하면 군사적 옵션이 고려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f the summit fails, president Trump and his administration will declare they have exhausted with diplomacy, there’s no further possibility with negotiation.Therefore, they have to return to increasing pressure, and looking at military options.”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의 외교적 노력에 지쳤다며 협상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고 천명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적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 역시 회담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면 이제 남은 카드는 별로 없다면서 군사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테리 선임연구원] “If there is no progress, what other options are left for the US policy, not so much.”

한편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앞서 북한이 중국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강경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하는 초조함 속에 보호막을 치려는 의도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비교적 우호적인 것을 알고 있는 북한이 이전 노무현, 김대중 정권 때를 떠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6자 회담은 지금처럼 보수 정권이 들어섰던 미국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he knows that relatively friendly government in Soul, and KJU is nervous on President Trump that he is very hardline, so like days like Roh Moo Hyun and Kim Dae Jung, the six party talks provided a little bit of protection for North Korea from a conservative American administration.”

아울러 최근 북 핵 문제에 있어 뒤로 밀려난 듯한 중국이 김정은 방중을 통해,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6자회담 개최를 희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