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북한 함경북도 회령 시의 주택가.
북한 함경북도 회령의 가옥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체포돼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강제 북송됐던 탈북 여성이 약 한 달 전에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국으로 가려다 체포돼 강제 송환된 탈북자를 석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징검다리의 박지현 공동대표는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1월 강제 북송됐던 탈북자 구 모씨가 아들과 함께 석방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박지현 대표] “작년 11월 달 네 살 얘기 엄마하고 얘기가 잡혀 나갔는데, (그 동안) 국제앰네스티하고 얘기 엄마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실제 이름을 다 내놓고 했는데, 얘기 어머니가 일단은 북한 감옥에서 풀려난 상태고요, 지금.” 

박 대표는 가족들 보다 먼저 한국으로 탈출한 구 씨의 남편 이태원 씨로부터 이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구 모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중국 선양에서 아들과 함께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직후 강제 북송돼 회령의 보위부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현 대표는 북한 당국이 한국으로 가려다 붙잡힌 탈북자들을 석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놀랍기까지 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도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구 씨의 남편인 이태원 씨로부터 아내가 석방됐다는 소식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이례적인 조치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성은 목사] “이태원 씨 가족을 이렇게 풀어주면서 우리는 이렇게 체포한 탈북자들도 아량을 베풀고 있다는, 이런 여러 가지 돌아가는 게 정치적인 냄새를 많이 풍기네요.” 

북한은 탈북자가 송환돼도 수용소에 보내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이 탈북자들을 대거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은 목사는 지난 달 24일과 25일에 탈북자 7명이 공안에 체포됐고, 이틀 뒤 다시 3명, 그리고 29일에 16명이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성은 목사] “ 제가 파악한 바로는 중국에서 김정은 시진핑 만남 이후에 탈북자 검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김 목사는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징검다리의 박지현 대표는 최근 중국 선양 쪽에서 많은 탈북자들이 체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박지현 대표] “후에 잡힌 10명도 선양이고요, 3명이 선양에서 잡히고 쿤밍에서 4명 잡혀 나오고, 그리고 또 10명이 있는데, 이 10명도 선양하고 쿤밍 쪽인데, 정확히 몇 명이 선양이고 몇 명이 쿤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박 대표는 이들 탈북자들이 지난 24일과 25일, 28일, 29일에 붙잡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이들이 중국의 파출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 여성 3명 가운데 한 명의 동생인 박은실 씨는 당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니가 한국으로 가려다 붙잡혔기 때문에 북한으로 송환되면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박은실] “한국행 기도는 무조건 무자비해요. 제발 도와주세요. 어떻게 북송 안 됐으면 좋겠는데, 너무 무서워요.”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4일,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7명의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끔찍한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하는 것을 막는 중국 정책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올해 1월 중순에서 3월 사이에 적어도 41명의 탈북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6년 7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는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가족들과 다른 소식통들의 정보를 근거로, 적어도 33명의 탈북자가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에게 망명을 허용하든지 한국으로 갈 수 있는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