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마지막으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29일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 모습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의 추가 실험 동결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험 발사 횟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지 못한 현 시점이 양측 모두에 협상의 적기라는 분석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한국 당국자들을 통해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핵화를 위한 절차뿐만 아니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제한하거나 뒤로 돌리는 방법이 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현 상황에서는 추가 실험 중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At this point, ban on testing these longer range missiles we have seen tested once or even a couple of times for the shorter range of missiles, is significant, because without further testing, North Korea doesn’t have confidence that these things would actually be usable. “ 

북한의 최장거리 미사일(화성 15-형)은 한 번밖에 시험 발사되지 않은 만큼, 북한이 미사일 작동 여부에 대해 아직 자신을 갖기 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 역시 북한의 미사일 역량 제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 실험을 하지 않고 실전 배치가 되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추가 실험과 실전 배치 여부는 검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소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미사일 실험 동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현재까지 이뤄진 한두 차례의 실험만으로 실전에 사용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화성-15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이론적으론 미국 본토를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지만 실전 배치는 또 다른 단계라는 설명입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사일을 실제로 미 본토를 향해 발사하더라도 여전히 폭발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커스 실러 박사] “I would say it is a big risk if they were to fire it to the U.S. mainland, because the next time it could just explode. You certainly can’t be sure how missile works when you launched only single time.”

그러면서 러시아가 최근 실전 배치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경우 15~20 차례의 시험 발사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라이트 박사 역시 미국의 경우 실전 배치까지 많은 시험 발사를 거친다며 국가별로 기준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북한 역시 최소 3~4번의 실험은 필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When the United States does the test, they do large number of them, because they want to know what the probabilities will be that these things will actually work properly when they are launched.” 

아울러 한 번의 실험만으로 자신이 생겼다고 해도 군사용으로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And particularly, you don’t want to rely on them for military purposes, or to think about putting nuclear weapon on the top of it, and blow up on the launch pad.”

특히 여러 차례 실험을 거치지 않은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했다가 발사대 위에서 폭발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제시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핵 무력 완성’을 이뤄 미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대화할 수 있게 돼 대화에 나섰다는 일각의 주장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마커스 실러 박사] “If they want to fight a war, certainly they would need a lot more test to see how everything works. If they just want to be risk for the U.S. to have something like deterrence against the U.S. they have already achieved that right now.”

단순히 미국에 대한 위협 목적이라면 추가 실험은 필요 없으며 만약 추가 실험에서 미사일이 폭파되면 오히려 억제력이 줄어들게 된다는 실러 박사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가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할 최고의 시기는 지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라이트 박사는 김정은은 핵.미사일 역량으로 자국민을 보호해주고 있다고 선전하다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고, 미국은 북한이 추가 실험 없이 미사일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서 이런 약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