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지난해 2월 메릴랜드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존 볼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지난해 2월 메릴랜드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존 볼튼 전 유엔대사를 지명한 데 대해 미 전직 당국자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습니다. 외교 문제에 있어 강경하고 엄격한 성향이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대통령에게 각종 현안과 관련해 중재 역할을 해야 하는 안보보좌관이라는 직책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미 전직 당국자들의 반응을 정리했습니다. 

볼튼 백악관 안보보좌관 지명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볼튼 지명자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단호하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He is very intelligent, has very forceful personality, and very very tough negotiator. And so I think in terms of North Korean talks, I think he will probably be very forceful and the major player in this process.”

와일던 전 보좌관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볼튼 지명자는 상당히 똑똑하면서도 강하고 엄격한 협상가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HR 맥매스터 보좌관과는 뜻이 맞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언론에 나와 자신을 제대로 방어해 줄 인물을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 볼튼보다 적합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와일더 전 보좌관의 설명입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The President obviously likes people who go out and defend him on TV, John Bolton has been doing that better than just anybody out there.”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 대표 역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볼튼 지명자를 잘 알고 있다면서 좋은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볼튼은 상황을 앞서 주도하는 인물일 뿐 아니라 군축협정과 핵 관련 사안 등 안보 문제에 있어 정통 하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know John Bolton, I think he will be very good as a National Security advisor. He is very pro-active, I think he is the someone who know arms control issues, who know nuclear-side very very well.”

하지만 볼튼 지명자가 백악관 안보보좌관 직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안보보좌관은 대통령에게 국방부와 국무부, CIA등 각부 각처의 정책 등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don’t know if he is suited to National security advisor. Because National security advisor is somebody who has to present to the President with options, who has to judicate different view of dispute within the inter agencies between the Defense Department and the state department and the CIA. So, for Bolton, I think that’s not the best kind of personalities for a National security advisor.”

볼튼이 관련 사안에 대해 깊은 지식과 철저한 준비성은 갖고 있지만, ‘중재’보다는 언쟁에 능한 ‘활동가’ 성향이 안보보좌관 직책을 맡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볼튼 지명자의 이 같은 ‘행동가’ 성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볼튼 지명자는 자신이 속한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왔고 (외교 안보에 있어) 늘 비현실적인 ‘행동’만 촉구하고 책임지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do want to point out that Bolton has never been responsible really for anything, and he has always been in, in-house critic, in the administration he’s been, always urging actions that was completely unrealistic.”

그러면서 외교 해법을 믿지 않는 볼튼을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훨씬 더 강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또 따른 무대로 들어서는 중이며, 이는 아마도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녹취: 힐 전차관보] “I think it will mean a much more a hard line profile for our foreign policy. Mr. Bolton doesn’t believe in diplomacy. So I think we are entering kind of different stage now of the Trump Presidency and perhaps it could be a dangerous one.”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볼튼은 수십 년 동안 북핵 위기를 풀기 위한 해결책으로 정권 교체를 주장해 온 만큼, 전반적인 (북한) 정책이 더욱 강경해졌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마저 실패로 돌아간다면 남은 카드는 별로 없다면서 한반도의 군사 충돌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녹취: 테리 선임연구원 ] “John Bolton, for decades, had been talking about regime change as the ultimate solution to the North Korean crisis. So I do think that overall policy is going to lean a little bit more to the right, to a little bit more hardline. It is going to be problem, because after the summit, if there is no progress what other options are left for the US policy, not so much.”

또 행정부 내에서 중재 역할에 나설 수 있는 인물은 이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유일하다며 회담에서 성과가 얻어지지 못하면 (대북)정책은 더욱 매파성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테리 선임연구원] “The only moderating influence is secretary Mattis, there is no one else can counseling the President. So if the Summit doesn’t yield a good progress, I am concerned that the policy will turn more hawkish.”

반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교체 결정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북 정상회담애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야 할 지 잘 알고 있는 만큼, 큰 변화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은 이미 완성됐고,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북한의 핵프로그램 파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 대표] “I think the President said he prepared to meet Kim Jon Un and that would go forward, and I think the President know that the US and our allies want to accomplish dismantle of North Korean’s nuclear program.”

세이모어 전 조정관도 이번 지명 결정이 미-북 정상회담이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는 아닌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 역시 북한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 온 만큼, 정책 전환 목적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교체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He didn’t feel comfortable with McMaster, he found him annoying, so the reason for the change may have very little to do with actual policy.”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폼페오와 볼튼 지명자를 매파 성향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다만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에 반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기다리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것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