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을 새로운 국무장관으로 내정했다.
미국의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을 새로운 국무장관으로 내정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기관이 물밑대화 채널을 운용하며 현안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도 미 중앙정보국 CIA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의 정보기관이 물밑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건 공식 확인된 내용인가요?

기자) 사안의 성격상 공식적인 확인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런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CIA와 북한의 정찰총국이 이른바 `백채널’, 그러니까 물밑접촉 통로를 구축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 백채널을 통해 성사된 건가요?

기자)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적극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한국의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달 말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미-북 대화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정찰총국장 출신이며, 북한의 통전부는 한국의 정보기관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진행자) 미-북 정상회담 성사에 미국과 남북한의 정보기관들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얘기네요?

기자) 특히 서훈 국정원장의 역할이 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 원장은 서울에 이어 평양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났고, 평양 방문 이후뿐 아니라 그 전에도 워싱턴을 여러 차례 방문해 폼페오 국장과 비밀리에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CIA와 북한 간 직접적인 대화채널도 별도로 존재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CIA가 나서면서 현재 미 국무부와 뉴욕의 북한대표부 간 이른바 `뉴욕채널’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과의 협의와 관련해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보기관의 활동은 그 특성상 대부분 비밀로 돼 있기 때문에 언론의 접근이 어렵고, 이런 점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즉흥적인 것으로 비춰졌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북 간 백채널이 5월에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 준비도 맡게 되나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폼페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전직 CIA 국장인 만큼 상원의 인준을 받기 전에도 CIA를 활용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오 국장을 국무장관에 내정하기 전에 이미 그에게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국무부의 역할은 아무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국무부는 장관과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대한 상원의 인준 절차가 끝나기 전에는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CIA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CIA가 언제부터 북한과 백채널을 가동해 온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다”는 글을 올린 게 지난해 11월 이었는데요, 적어도 그 전부터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법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희망해 왔지만 행정부 내부의 견해차로 결정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는 또 그동안 폼페오 CIA 국장과 직원들이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긴밀히’ 움직여 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폼페오 CIA 국장을 후임으로 내정한 데는 미-북 정상회담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국무장관은 전세계를 상대로 외교 활동을 벌이는 만큼 북한 문제가 교체 배경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체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이뤄졌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담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 문제가 중요한 이유의 하나였다는 관측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진행자) CIA가 직접 나서서 북한과 백채널로 대화하는 데 따른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정보기관이 나서는 대화는 비밀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양측 간 진행 상황에 대한 검증이나 비판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전문성 부족으로 졸속 협상이 이뤄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면, 일을 신속하게 진행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