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강릉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1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강릉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

한국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한국 예술단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지난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공연 이후 10년 만인데요, 남북은 내일(20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엽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라디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한국 예술단 4월 초 평양 공연…20일 실무접촉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4월 초 열릴 예정이라고 한국 통일부가 19일 밝혔습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평양 공연은 대중음악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회담 시기와 장소, 공연 구성 등 구체적 사항은 20일 남북 실무협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백태현 대변인] “윤상 씨가 이번 예술단의 음악감독으로 선정돼 내일 실무접촉의 대표단으로 나갑니다. 아무래도 4월 초에 있을 것으로 예정되는 예술단 평양 공연 부분에 있어서, 공연 구성이 이번에 대중음악 중심으로 되는 것 같고요, 빠른 시일 내에 행사 준비를 해야 되는 관계를 감안해서 그렇게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무접촉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며, 한국 측에서는 작곡가 윤상 씨를 비롯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 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합니다.

북한 측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단장을 맡았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해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 등이 참석합니다.

실무접촉에서는 방북할 예술단 규모와 방북 경로, 공연 내용, 방북 기간 내 편의와 안전보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공연은 앞서 북한이 방북한 한국 정부 특사단을 통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정의용 특사단 수석대표의 당시 언론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습니다.”

한국 예술단이나 예술인의 방북 공연은 분단 후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물꼬를 튼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과 함께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녹취: 대한 뉴스] “ 남북한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이 9월20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했습니다. 우리 측 예술공연단은 평양 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고 전통예술과 현대무용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당시 서울 예술단은 평양에서 상대방을 비방, 자극하지 않는 민족 전통가무를 중심으로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남북 예술공연단 교류는 하지만 후속 교류로 이어지지 못하다가 1990년에 들어 남북 문화교류협력 사업으로 재개됐습니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범민족 통일음악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1992년까지 몇 차례 남북 합동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문민정부 시기 한반도 핵 위기 등으로 전면 중단된 남북 공연 교류는 1998년 김대중 정부 들어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1998년 5월 한국 전통예술을 공연하는 어린이 예술단인 리틀앤젤스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시작으로 2005년 가수 조용필 씨 단독 콘서트까지 평양에서만 약 12차례 남한 예술인, 예술단의 공연이 개최됐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 남북 연주자들의 평양 공연은 최초로 남북 동시에 생중계돼 남녘과 북녘 주민들을 하나로 이었습니다.

[녹취: 2002년 남북교향악 연주회 현장음] “네. 남북 교향악단 연주자 분들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습니다. 더 큰 박수 보내드리길 부탁 드립니다.”

1백 20여 명의 KBS 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이날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서 북한 인민예술가 김병화 씨의 지휘 아래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이후 2006년에는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윤이상평화재단 주최로 남북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윤이상 기념음악회가 개최됐습니다. 

이후에도 금강산에서 남한 문화예술인들이 벌이는 행사들이 한동안 이어졌으나,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펼쳐진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회를 끝으로 남북 간 행사는 중단됐습니다.

앞서 지난 2월 4일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문화공연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2008년 이후 10여 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한국 예술인들의 평양 공연에 한국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태권도시범단 공연은 판문점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