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한국 대북특사가 전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5월 안에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한국 대북특사가 전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5월 안에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성사로 장기 교착 상태에 놓였던 북 핵 문제 해결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습니다. 6.25 한국전쟁 종전 이후 70년 가까이 적대관계에 있는 미-북 두 나라 정상이 만나면 핵 문제 외에 한반도 냉전체제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양측의 움직임이 예상 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평양을 방문했던 한국 정부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고 했을 때만 해도, 그 내용이 이 정도 파격적인 것으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특사단에 밝힌 입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정도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결과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단의 발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란 반응을 보이면서, 미-북 간 탐색대화는 예상됐지만, 정상회담 성사는 그야말로 중간 과정을 전부 생략한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바로 어제(8일) 미-북 간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본격적인 핵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락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8일) 밤 한국 정부 특사단을 면담한 직후 백악관 브리핑실을 방문해 곧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직접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ABC’ 방송 기자가 ‘미-북 간 대화에 관한 것이냐’고 묻자 “그 이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두 정상의 만남을 `극적인 사태 진전’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뒤돌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찍부터 그 가능성을 내비쳐 왔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대화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그에 앞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바로 얼마 전까지 상호 인신공격성 발언 등 `말폭탄’을 주고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행자) 5월 안에 두 정상이 만나려면 상당한 사전조율이 필요할 텐데요. 앞으로 어떤 절차가 예상되나요?

기자) 양측의 특사나 고위급 대표단이 워싱턴과 평양을 오가며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홍콩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워싱턴에 특사로 파견할 것이란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을 평양에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북 사이에 실무자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고위급 대화가 이뤄지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미-북 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하는 형식으로 성사됐는데요. 회담이 평양에서 열리게 될까요?

기자) 그 문제는 고위급 대표단이나 특사 간 접촉을 통해 결정될 겁니다. 만일 워싱턴이나 평양이 아니라면, 스위스 제네바나 판문점 개최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기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4월 말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4월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했지만, 남북정상회담이 4월 말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한국 측이 5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는 당연히 북 핵 폐기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지겠지요?

기자) 물론입니다. 하지만 핵 문제 논의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미-북 관계 정상화와 수교, 평화협정 체결 등 한반도에서의 냉전체제를 청산하는 방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북 핵 폐기와 미-북 수교가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는 건 처음이지요?

기자) 앞서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한 적이 있긴 합니다. 당시 조명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는 등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등 정치적 이유로 중간에 무산됐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