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주제로 연 신년기자회견에서 새해국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북미 정상회담 타결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주제로 연 신년기자회견에서 새해국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북미 정상회담 타결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한반도 평화 발전을 위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본격적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라디오
[오디오] 문재인 대통령 “미·북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역사적 이정표”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결단을 내린 양국 지도자에 감사를 표한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은 남북한 주민,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다뤄나가겠다며 “성실하고 신중히, 그러나 더디지 않게 진척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늘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관심과 애정을 표해준 세계 각국 지도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9일 브리핑에서 미-북 대화 합의가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정부는 최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련의 흐름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나아가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책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런 일련의 흐름은 남북 간 대화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 합의가 전례 없는 매우 획기적인 진전이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상당히 파격적이고 생각보다 너무 빨라요. 지금은 북-미 간에 실무회담, 예비회담, 탐색 대화도 없는 상태거든요. 의제도 조율이 안 됐는데 정상회담까지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죠.”

미-북 정상회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동시에 타결되는 것을 목표로 회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사전에 이를 위해 조율해야 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설명입니다.

조 박사는 미-북 간에 직접적인 채널이 형성됐다며 앞으로 의제를 조율하고 정상회담에서 방점을 찍을 논의들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이번 정상회담이 “항구적 비핵화 달성을 위한 만남”이 된다면 큰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어떻게 행동을 보여주고, 미국이 이를 어떻게 확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결국 북한이 비핵화를 얘기했지만, 한국 특사단이 발표한 것으로 보면 북한이 조건부 비핵화를 얘기했거든요. 군사적 위협이 제거돼야 하고 체제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여기에 불순한 의도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죠. 그런 불순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면 원만히 회담이 이뤄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난항이 예상된다고 생각해요.”

한국 국책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을 지낸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미-북 정상회담에 앞선 실무회담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남성욱 교수] “두 달 반 남은 기간 미국 실무진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느냐가 정상회담 성사 여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단 만나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살펴봐야죠. IAEA 사찰단이 다시 평양에 들어가서 사찰의 시작을 알려야죠. 북한은 미국에 제재를 해제해 달라 요청하겠죠. 이같은 Give and Take가 많이 이뤄져야죠.”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 이전에 사전 실무회담 진행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걸림돌이 있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조율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