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8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북한의 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펜스 부통령의 대북 압박 의지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이 양자회담에 앞서 나눈 대화에는 ‘동맹 강화’라는 메시지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한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청와대 만찬을 겸한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만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 자신을 한국에 보낸 이유에 대해 미한 양국의 강력한 관계의 증거로 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70년 가까이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 안에 함께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도 전체적인 발언을 미-한 동맹에 초점을 맞췄군요.

기자) 네.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온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모든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의 방한이 전 세계와 모든 한국인들에게 두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강력한 관계와 동맹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는 목적이 ‘북한 때문이다’ 이렇게 말해 왔는데요. 이와 관련한 발언은 생각보다 적었던 것 아닙니까? 

기자)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나온 발언만을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두 나라의 경제 관계를 비롯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물론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최종적으로 또 영원히, 돌이킬 수 없도록 최대 압박을 계속해서 가하는 노력에 있어 한국민들과 나란히 설 것이라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최대 압박 역시 한국과 같이 하겠다며 동맹을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인들, 지역 내 다른 동맹들과 함께 서겠다는 미국의 결의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약속은 한국과 한반도, 더 넓은 세계의 평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 도착 직전 주일 미군기지에서 했던 펜스 부통령의 발언엔 북한을 직접 겨냥한 내용이 훨씬 더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도,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도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했었는데요.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주일 미군기지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Sixty-eight years ago this June, North Korea sent its soldiers to advance against the free people of South Korea. But because of the American Armed Forces, they failed in their war of conquest. And today, America stands strong with the proud and free people of South Korea, and we always will…”

펜스 부통령은 북한을 불량정권이라고 지칭하면서 1950년 한국전쟁을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자유로운 남한 사람들에게 군대를 보내 침략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미군에 의해 실패했고, 미국은 자랑스럽고 자유로운 한국인들과 든든하게 서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을 ‘감옥 국가’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10만 명이나 되는 북한 주민들이 수용소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나오고 있는 북한의 인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1990년대 100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 속에서 죽었고, 북한 주민의 70%에 해당하는 1천800만 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하루하루 식량 원조를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Most tragically, nearly 3 out of every 10 North Korean children under the age of 5 have been physically stunted by malnourishment. And they will bear that mark of deprivation for the rest of their lives…”

또 가장 비극적인 건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10명 중 3명이 영양실조로 기력을 잃었고, 남은 인생을 이런 결핍의 흔적을 지닌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발언을 군인들에게 한 게 흥미로운데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은 이런 인권 문제를 곧바로 안보 문제로 연결 지었습니다. 북한의 폭군들이 자국민을 복종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건데요. 남쪽, 즉 한국을 정복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지역 우방국들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래서일까요? 연설을 마친 펜스 부통령에게 한 기자가 ‘오늘의 연설이 군인들에게 전쟁을 준비하도록 한 게 아니냐’고 질문을 했군요. 펜스 부통령이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펜스 부통령은 직접적으로 ‘그렇다’ 혹은 ‘아니다’를 말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 있는 곳, 즉 일본의 상공에는 말 그대로 한 달에 두 번이나 탄도미사일이 지나갔고,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도 여러 차례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어떤 사태에도 대비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은 모든 관련국들에게 미국과 동맹이 자국민과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측 고위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켜보자’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질문이 나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한결 같습니다. 자신은 북한과의 대화를 요청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전과 같은 대답을 했는데요. 만약 한국을 방문하는 이틀 동안 북한과 어떤 형태의 마주침이 있더라도 자신의 메시지는 오늘과 동일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어 그 메시지는 북한은 영원히 핵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동맹들은 자유와 국민들을 방어하는 데 완전히 준비돼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발언으로만 본다면 오히려 만남을 희망하는 것 아닐까요? 

기자) 그렇게 해석한다고 해도 만남의 목적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인 점은 분명합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곧바로 어떤 만남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지 한 번 보자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약속할 수 있는 건 요코타 기지에서 한 말과 전날 도쿄에서 행한 발언과 동일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같은 말은 반복했습니다.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포기하고, 기만과 도발의 긴 행동양식을 접어두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오직 그렇게 해야만, 한반도의 평화적인 결과를 향해 전진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