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찍은 2월6일자 '플래닛'의 위성사진. 대형 트럭으로 추정되는 대형 물체(원 안)들이 포착됐다. 사진제공=Planet Labs Inc.
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찍은 6일자 '플래닛'의 위성사진. 대형 트럭으로 추정되는 대형 물체(원 안)들이 포착됐다. (사진제공=Planet)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형 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 수십 대가 민간위성에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식발사차량(TEL)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순안공항의 북쪽 활주로 일대를 찍은 ‘플래닛’의 지난 6일 위성사진에 대형 물체 수십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30m~50m 길이로 추정되는 이들 물체들은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의 공간에 줄을 지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 장소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는데, 이후 길이가 줄어들기도 하고, 위치와 모양이 조금씩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3일부터 6일까지 같은 대열과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체들이 발견된 곳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도 비슷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남쪽에 있는 물체들보다는 작지만, 줄을 지어 있는 대열의 형태가 전체적으로 유사합니다.

또 뜨거운 열기가 분출된 듯 이들 물체 인근에 쌓인 눈이 녹아 있는 모습도 관측됐습니다.

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찍은 '플래닛'의 위성사진. 왼쪽부터 3일과 4일, 5일에 촬영됐다. 활주로 북쪽에도 움직임이 포착된다. (사진제공=Planet)
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찍은 '플래닛'의 위성사진. 왼쪽부터 3일과 4일, 5일에 촬영됐다. 활주로 북쪽에도 움직임이 포착된다. (사진제공=Planet)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물체들이 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비롯한 군사장비일 가능성이 있으며 모두 열병식에 동원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또 해당 물체의 길이가 변하는 건, 차량과 트럭부분이 분리되는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23일 사진에는 작은 점 형태의 물체가 활주로와 유도로에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한센 연구원은 이들을 헬리콥터로 추정했습니다.

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찍은 지난달 24일자 '플래닛'의 위성사진. 헬리콥터로 추정되는 작은 점들이 보인다. (사진제공=Planet)
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찍은 지난달 24일자 '플래닛'의 위성사진. 헬리콥터로 추정되는 작은 점들이 보인다. (사진제공=Planet)

​​다만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물체의 길이가 최대 50m까지 측정돼 이동식발사차량으로 보기에 과도하게 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눈이 녹은 지면이나 그림자, 바퀴자국 등이 차량의 일부로 보일 수 있어 실제 길이는 측정된 것보다 짧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순안공항에서 발견된 물체들이 이동식발사차량과 헬리콥터, 군사차량이라면 오는 8일로 계획된 열병식과 관련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8일 건군절을 기념한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순안공항이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된 정황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포착됐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순안공항의 북쪽 활주로 일대에서 화성 12형 탄도미사일 발사장면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