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의 주한 미 대사관 건물. (자료사진)
한국 서울의 주한 미 대사관 건물. (자료사진)

한국의 전문가들은 주한 미국대사가 오랫동안 공석인 상황은 한-미 간 긴밀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주한 미 대사가 1년 넘게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 대사가 없다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황지환 교수입니다.

[녹취: 황지환 교수] “동맹국인데 대사가 오랫동안 없고, 또 내정을 했고 아그레망까지 받았는데, 이렇게 중단됐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상징적이고 정치적 의미가 크니까, 이런 부분이 한-미 관계에서 상징하는 바가 있는 거죠.”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김준형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녹취: 김준형 교수] “한-미 관계가 연속성이 있는데, 상징적 의미에서 미 대사가 없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 부담이 있는 것이죠.”

남북 장성급 회담 대표를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주한 미 대사가 장기간 공석인 것은 긴밀한 한-미 동맹관계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공식적으로 대사가 지명이 안 됐다는 것은 일단 상징적으로 한-미 동맹, 긴밀한 동맹관계에 대해 맞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한 미 대사 자리는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물러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습니다. 통상 전임대사가 떠나고 신임대사가 부임하기까지 길어도 석 달 정도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리퍼트 전 주한대사는 전임자인 성 김 대사가 한국을 떠나고 6일 만에 부임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주한대사가 오랫동안 공석인 이유를 한-미 동맹보다는 트럼프 미 행정부 내부에서 찾았습니다. 한국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입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 문제가 있는 거죠. 정부 내에서 틸러슨, 백악관 하고 관계도 안 좋고, 트럼프 스타일도 개인적으로 처리하는 스타일, 인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죠. 세계적으로 미국 대사가 한 30%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서울시립대 황지환 교수도 장기화 이유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지환 교수] “미국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양자관계에서 중요성을 갖고 논의하기보다는 미국은 국내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미국 우선주의 관점에서 생각하니까, 대사를 빨리 보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미국의 관점에서 어떻게 한국 문제를 다룰 것인가 하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생긴 문제죠.”

그럼에도 이같은 장기화로 인해 미국과의 공조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김현욱 교수입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지금 상황이 중대한 상황이니까요, 한-미 간 소통이 중요한 시점인데, 물론 정부 간의 협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주한 미 대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거든요. 대리대사보다는 무게감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잘 아는, 그런 분이 오면 한-미 간의 협의가 더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지환 교수도 한-미 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황지환 교수] “대사라는 직책 자체가 바로바로 현지 국가 정부와 이야기를 하고 본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건데 아무래도 대리대사가 있어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물론 주요 안건은 정부 간에 논의를 하지만 항상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까요. 이런 부분은 대사 있어야 하는 부분이 크죠.”

김현욱 교수는 특히 지난 1년 간 주한대사의 공석으로 한국 내부의 분위기와 정보 등이 미 행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 한-미 FTA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정책을 추진한 경우가 많아서 이런 부분에서 한국 내 분위기가 전달이 제대로 못 된 점 아쉬움으로 남죠.”

전문가들은 특히 올림픽 이후 위기 국면이 왔을 때 이를 관리하고 중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주한 미 대사가 하루빨리 채워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