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대동강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 23일 평양 주민들이 옥류교 위를 지나고 있다.
강추위로 대동강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 23일 평양 주민들이 옥류교 위를 지나고 있다.

북한에서 신종독감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 23일 기준 1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습니다. 앞서 16일 기준 8만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3만여 명 증가한 건데요, 국제적십자사는 35만 달러를 투입해 예방과 확산 방지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 아시아 지역사무소의 그웬돌린 팡 사무소장은 31일 ‘VOA’에 23일 기준으로 북한에서 A형 (H1N1) 신종독감에 걸린 환자가 11만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웬돌린 팡 소장] “According to Ministry, from 1 December 2017 and 23 January 2018, 179,259 people, this is the updated version, with influenza-like illness….”

팡 소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보건성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3일 기준으로 17만 9천 259명이 신종 독감 증세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11만여 명이 독감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인 16일 기준으로 12만 6천574명이 증상을 보이고 이 가운데 8만1천640여 명이 감염됐던 것에 비해 3만여 명 증가한 규모입니다.

팡 대변인은 현재 신종독감이 북한 전역에 확산됐으며, 29%가 평양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염자의 절반이 17세 미만 어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망자는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 등 4명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팡 대변인은 신종독감 관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선적십자회가 북한 보건성과 매일 만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제적십자사도 북한 내 신종독감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재난구호 긴급기금 35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현재 예산 승인 절차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웬돌린 팡 소장] “For now, we are in the process of approving 350,000 dollars….Our focus will be on community sensitization, and messaging in the community and health centers to ensure the early detection and prevention of influenza….”

철저한 위생과 보건 교육을 하고 개인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등 신종독감 예방과 조기 발견, 확산 방지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고위험군에 속한 주민과 보건 관계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신종독감 백신과 치료제 오셀타미비르를 세계보건기구에 요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등이 방남하는 과정에서 신종독감이 한국에 퍼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임상유전학 전문의인 김숙자 씨입니다. 

[녹취: 김숙자 전문의] “단체로 오게 되면, 누군가 한 사람이 신종독감에 걸려서 오면 퍼지는 것은 순간이죠. 선수들이 입국할 때 열 감지를 통해 이상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북한에서 돌고 있는 만큼 빨리 확인해야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팡 대변인은 올림픽 기간 북한 운동선수와 예술단, 응원단 등 400~500여 명이 방남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묻는 ‘VOA’ 질문에, “한국 등 국가들은 신종독감에 대한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강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독감 발생 동향을 계속 지켜보고 검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A형 (H1N1) 신종독감에 걸리면 대개 고열과 두통, 근육통과 함께 인후의 염증, 통증,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발열이 발견되면 문진을 한 뒤 선수단과 올림픽 조직위 측에 알리고, 타미플루를 처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