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 재무부가 북한, 베네수엘라, 러시아 정부의 가상화폐 악용 실태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루비오 의원과 메넨데즈 의원은 19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베네수엘라 정권의 가상화폐 악용 가능성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유를 담보로 발행한 가상화폐 ‘페트로’를 이용해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외화를 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두 의원은 같은 서한에서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도 가상화폐를 발행해 이를 악용하려는 데 관심을 보여왔다며, 재무부가 베네수엘라의 가상화폐를 어떻게 감독하는지 이들은 철저히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어 의원들은 므누신 재무장관에 총 6개의 질문에 답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4개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가상화폐 악용 실태에 관한 재무부 감독 상황과 악용 예방 조치 등에 관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북한, 러시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와 같은 해외 국가들의 가상화폐 발행 상황과 정부 발행이 아닌 다른 가상화폐 악용 가능성을 재무부가 어느 정도까지 감시하고 있는지 답변해달라는 겁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의원들의 이 같은 질의에 대한 답변을 오는 31일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백악관은 대규모 사이버 공격 ‘워너크라이’ 사태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확인했었습니다.

지난 5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발생한 ‘워너크라이’ 공격은 컴퓨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핵, 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안 자라테 전 미 재무부 테러자금,금융범죄 담당 차관보는 지난 10일 열린 하원 외교외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를 우회하는 자금 조달 방법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를 사이버 분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8일 하원 본회를 통과한 ‘사이버 민주주의 법안(H.R. 3776)’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으로,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이란이 미국에 대한 주요 사이버 위협으로 지목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