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공개한 북한 선박의 대북제재 위반 정황이 담긴 사진. 조선 금별무역회사가 소유한 ‘례성강’ 호가 다른 선박에 물건을 옮겨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공개한 북한 선박의 대북제재 위반 정황이 담긴 사진. 조선 금별무역회사가 소유한 ‘례성강’ 호가 다른 선박에 화물을 옮겨 싣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선박들이 유엔 대북 제재를 피해 북한과 석탄을 밀거래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의 위성에 이 같은 장면이 포착된 건데 중국 당국은 대북제재를 잘 이행하고 있다면서 관련 정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홍콩 등 중국인 소유의 선박들이 북한산 석탄을 밀거래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 선박들이 북한 항구에서 석탄을 싣고 러시아와 베트남을 오가는 장면이 미국 정보 당국의 위성 감시망에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의 선박들은 ‘글리로 호프 1호’와 ‘카이샹’, ‘위위안’, ‘신성하이’,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상정2호’ 등 6척으로 모두 지난해 12월 중국의 요구로 유엔 대북제재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됐습니다.

특히 이들 선박은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게 위해 은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항구를 입출항 할 때에는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자동 선박 식별 장치, AIS를 끄는 수법을 쓴 겁니다.

이번에 적발된 선박 가운데 하나인 ‘카이샹’호는 지난해 8월 석탄을 싣고 북한 남포항을 출항할 때에는 AIS를 껐다가 중국 쪽 해안으로 나와 이를 다시 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치 중국에서 화물을 선적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글로리호프 1호’도 북한 항구에서는 이 장치를 껐다가 중국 항구 주변에서만 켠 채로 일주일 이상 배회하다, 베트남 깜빠항으로 입항하면서는 다시 끈 뒤, 북한에서 실어온 석탄을 하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루 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안보리에서 통과된 모든 결의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자국민 소유의 선박과 관련한 북한산 석탄 밀거래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미 당국은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선박과 북한산 석탄 밀거래, 선박 간 환적 방식을 통한 석유 거래가 여전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불법 항해에 나서는 선박회사는 마지막 항해로 귀결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미 정보 당국의 언론을 통한 위성사진 공개가 중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대북 해상 압박이 강력해 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난 유엔 대북 제재에서 중국의 요구로 제외됐던 이번 중국 선박 6척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