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이 평양행 Tu-204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이 평양행 Tu-204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고려항공이 겨울철 공식 운항 시간표를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운항기록과 비교하면 결항률이 60%에 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고려항공은 최근 게시한 스케줄에서 중국 베이징에 주 3회, 셴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각각 2회씩 취항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이 스케줄의 적용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24일까지로,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항공편을 띄운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고려항공이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지난해 11월 이후 운항 일정.
북한 고려항공이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지난해 11월 이후 운항 일정.

​​그런데 ‘VOA’가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R24)’ 자료를 확인한 결과 고려항공의 실제 운항기록은 스케줄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당장 올해 들어선 항공편의 운항횟수가 2~3회에 불과했습니다. 

1월 첫째 주에는 베이징 행 JS151편과 돌아오는 JS152편이 화요일과 토요일에만 운영돼 스케줄 표에 게시된 목요일 노선은 결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블라디보스톡과 셴양 행 노선은 아예 운항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주에도 베이징 행 노선이 화요일과 토요일에 운영되고, 블라디보스톡 행 항공편이 금요일 하루만 이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주일에 6일, 총 7번 운항한다고 안내한 고려항공의 스케줄과 대조한다면 첫째 주의 결항률은 71%, 둘째 주는 57%였다는 의미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려항공 웹사이트에서 항공편의 운항상황을 보여주는 ‘오늘의 항로’ 페이지에는 모든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항공의 ‘오늘의 항로’ 페이지는 토요일인 13일 셴양 행 항공편이 오전 11시30분에 정시 출발해, 셴양에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10분에 도착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날 베이징 노선만이 유일하게 운영된 고려항공편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셴양 공항의 출도착 안내 페이지 역시 해당 항공편(JS155)의 착륙 기록은 없는 상태입니다. 

고려항공의 운항 횟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제 투입되는 항공기 역시 1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고려항공은 안전문제 등으로 해외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기 4대를 8개 노선에 투입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항공기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쉴새 없이 해외로 취항하는 모습이 관측됐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2일부터 13일까지 운영된 총 5개 노선의 항공기는 모두 기체 번호가 P-633인 러시아 투폴레프 사의 ‘Tu-204’ 기종이었습니다. 

현재로선 고려항공의 운항 감축은 겨울철 비수기와 제재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고려항공은 11월부터 기존 노선의 운항 횟수를 크게 줄이고, 정기편을 부정기편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처럼 베이징 노선이 주 2회만 운영되거나, 셴양과 블라디보스톡 노선이 일제히 결항하고, 간간이 운항하던 상하이 행 항공편이 전혀 포착되지 않는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단순히 겨울철 비수기의 영향만으로 보기엔 결항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은 겁니다. 

고려항공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5개 도시를 비롯해 러시아와 태국, 쿠웨이트, 파키스탄 등을 취항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이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이유로 고려항공의 입항을 막으면서, 정기노선은 중국과 러시아에만 남게 됐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2016년까지 지난과 칭다오, 타이위안 등에서 활발하게 운항됐던 중국 관광객용 전세기마저 사실상 뜨지 않았습니다. 

고려항공의 운항 감축에 제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