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다음날인 21일 한국 서울역 대형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한국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TV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첫 해인 올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 압박과 제재에 집중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핵 무력 완성을 목표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2017년 한 해도 오늘로 마지막 주말을 맞았습니다. 올해는 북한이 그야말로 세계 뉴스의 중심이 된 한 해였지요?

기자) 네, 그렇게 된 이유는 미국에서 새로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표가 첨예하게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 핵 해결, 김정은 위원장은 핵 무력 완성이 목표였지요. 결국 2017년 북한 뉴스의 키워드는 `트럼프,’ `김정은,’ 그리고 `제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북 핵 문제의 전면에서 `맹활약’ 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8일) 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관련 글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중국이 북한으로의 유류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가리켜 ‘현행범으로 잡혔다’며 중국에 경고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면 미국의 대북 정책이나 발언의 전면에는 늘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던 것 같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뿐 아니라 각종 연설과 회견 등을 통해 북한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북한을 겨냥한 `화염과 분노’ 발언,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킬 수밖에 없다’ 는 유엔총회 연설,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하하는 등으로 대북정책의 주역 자리를 지켰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이었던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했었고, 또 한 때는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영광’이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계속되자 강경일변도로 돌아선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면박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지요?

기자) 네, 북한과 2-3개 대화채널을 갖고 있고, 대화 중이라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시간 낭비’라고 비판하는 매우 드문 행보를 보였습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전략 수단으로 줄곧 유지돼 온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모습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진행자) 두 번째 키워드는 김정은 위원장인데요. 사실 미국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의 행위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 무력 완성을 일찌감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는 무려 17차례에 걸쳐 20발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여기에는 세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도 포함됐고요,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전임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기간에 쏘아 올린 미사일 수 보다 많았지요?

기자) 네, 그 만큼 김 위원장이 핵 무력 완성에 매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응해 북한 정권 사상 처음으로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깡패’ 등으로 부르면서 사상 최고의 조치를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전면에 나서 말 폭탄을 주고 받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진 건데요. 핵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한반도 위기지수만 높였다는 비판이 일었지요?

기자) 네,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맞섰으니 손해 날 게 없는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내부적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지난달 22일 안보리 회의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채택된 후 발언하고 있다.
지난 22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안보리 회의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채택된 후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세 번째 키워드는 `제재’ 인데요. 결국 유엔과 개별국가 차원에서 유례없이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이지요?

기자) 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맞선 1718호를 시작으로 지난 11년 간 모두 10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는데요, 그 중 4건이 올해 채택됐습니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경제적, 외교적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북한의 고립은 더욱 깊어가는 형국입니다. 결국 한반도 정세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새해에도 트럼프와 김정은, 제재는 북한 뉴스의 키워드가 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