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미국 연방수사국(FBI) 과학자가 탄저균을 다루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연방수사국(FBI) 과학자가 탄저균을 다루고 있다.

북한의 탄저균 공격 위협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의 세균 전문가들은 대체로 위협이 과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탄저균은 대량살상용도보다는 밀폐공간에서 사용할 테러용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진행한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탄저균 전문가들은 이를 비현실적인 공격방법으로 일축했습니다. 

프레드릭 사우스윅 플로리다대학병원 전염병 전문의는 ICBM에 탄저균을 탑재한 공격이 가능하냐는 ‘VOA’의 질문에 비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프레드릭 사우스윅 박사] “No it would not. The high heat would destroy it. It is not a realistic view.” 

ICBM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이 탄저균을 파괴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세계적인 탄저균 권위자인 마틴 휴 존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교수도 같은 진단을 내렸습니다. 

[녹취: 마틴 휴 존스 교수] “You have a problem when you put such a load in the rocket, tip of the outer end, because the explosion necessary to get it out will kill significant proportion of the load.”

로켓 끝부분에 탄저균을 탑재한다면 발사에 필요한 폭발로 인해 상당한 양의 탄저균이 죽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이나 주변국들을 탄저균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들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탄저균 공격 위협을 보여줄 실제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마틴 휴 존스 교수] “There is no hard evidence that a real risk exists. It is all projection.”

사우스윅 박사는 운반수단의 한계를 들며 탄저균 공격의 피해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레드릭 사우스윅 박사] “It is hard to estimate, depend on how it’s delivered. It is pretty tricky to deliver homogeneous aerosolized of spores. One way that would be possible is crop dusters, types of planes that dust for insects.”

탄저균 홀씨 혹은 포자와 같은 형태의 물질을 운반하는 방법은 매우 까다롭다는 겁니다. 

아울러 농약 살포 비행기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런 공격은 누구나 다 눈치챌 수 있는 공격이며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스윅 박사는 이런 이유로 탄저균은 대량살상 용도가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의 테러에 더 적합한 생물무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미국 정부와 언론사 등에 편지 방식으로 보내진 탄저균으로 5명이 숨진 사건을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프레드릭 사우스윅 박사] “So it was really few people that died but treated…great fear, and that it can do.”

사우스윅 박사는 당시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매우 적었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탄저균 공격으로 큰 공포를 일으킬 수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이 핵무기 등 더욱 파괴적인 무기가 있는 데 굳이 탄저균 공격을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이안 립킨 컬럼비아대학교 전염병학과 교수는 탄저균 공격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에 추가로 사회적, 경제적 혼란이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립킨 교수는 북한 탈북 병사의 몸에서 탄저균 항체가 발견된 것만으로 북한이 탄저균을 무기화하고 비축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북한이 탄저균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군인들 역시 탄저균 백신을 접종한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휴 존스 교수는 북한 병사의 항체는 북한이 생물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추가 증거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연적으로 항체를 갖게 됐을 수 있으며 아직 항체가 발견된 탈북 군인이 한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저균을 무기화하는 데 성공했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그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사우스윅 박사는 탄저균을 무기화하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프레드릭 사우스윅 박사] “My understanding is pretty technically tricky. You have to coat and the problem is spores…”

공기 노출 시 균을 보호할 코팅 작업을 거쳐야 하며 호흡기로 흡입될 정도의 작은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갖출 수 있는 기술이라며 탄저균을 무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오조노프 보스턴 대학교 환경보건대학 명예학장 역시 일반적인 사람이 탄저균을 무기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한 국가가 나선다면 큰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