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태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태국과 북한의 관계가 다시 조명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4대 교역국으로 꼽히기도 했던 태국은 그러나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나라 관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함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조셉 윤 대표가 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태국 정부와 협력을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표의 태국 방문 목적에 북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설명입니다. 

북한과 태국은 지난 1975년부터 외교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북한은 1991년 태국 방콕에 자국 대사관을 개설했으며, 현재 7명의 외교관을 파견한 상태입니다.

태국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에 이어 북한의 대외 교역에서 4번째를 차지할 만큼 북한 무역에 있어서도 중요한 나라로 꼽힙니다. 

북한과 태국 간 교역액은 2015년과 2016년 연간 5천만 달러로 집계됐고, 2014년엔 이보다 약간 높은 7천 68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양국의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북한의 도발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주목할 만한 변화는 태국을 취항하던 고려항공 정기노선이 끊긴 점입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각료회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승인하면서 북한의 여객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전까지 중국 셴양을 경유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노선을 주 1회 운영했던 고려항공은 이 같은 소식이 나온 직후 스스로 이 노선을 폐지했습니다. 운항 취소를 시사한 태국 정부의 방침에 먼저 조치를 취한 겁니다. 

또 다른 변화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태국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은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쁘라뭇위나이 장관] “Thailand shares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grave concern over the situation i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recent nuclear and missile tests by the DPRK...”

쁘라뭇위나이 장관은 태국은 한반도 상황과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과 함께 평화로운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이 지난해와 2015년 등 과거 총회 연설 때 북한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었습니다.

태국은 이후 이어진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도 북한을 규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유엔주재 태국대표부 논타왓 찬드트리 차석대사는 “최근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지역 내 심각한 우려사항”이라며 “핵 무기와 핵무기 실험에 대항한 국제 규범을 촉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태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과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 중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북한 규탄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이 자주 관측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태국이 북한과의 경제 관계를 대폭 축소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이를 “고무적인 조짐”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Thailand has drastically cut its economic ties with North Korea….”

헤일리 대사는 이러한 움직임이 국제사회의 완전한 연합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하고 태국 등의 조치가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자금을 끊도록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12일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국 정부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배가 우리 수역에 있다는 보도를 봤지만 나는 오래 전 그들을 금지했다”며 현재 북한과의 무역도 없고, 상거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