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령인 괌 인근을 겨냥한 타격 계획을 공개한 지 닷새 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승인을 미뤘습니다. 괌 포위사격 위협이 엄포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고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습니다.

김락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이 이에 앞서 지난 9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사용한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의 일입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승인을 미뤘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 지금의 상황이 어느 쪽에 더 불리한지 득실관계를 잘 따져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하면 이미 천명한 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일단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당장 행동으로 옮기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북한이 애초부터 괌 포위사격을 감행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며, 극도의 위기 조장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상당히 기싸움 측면에선 최고조까지 자기의 겁먹지 않는 지도자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되 실전적인 것까지 옮기기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당 부분 톤 다운한 부분이 있고 협상에서의 지렛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공식적이고 보여지는 측면에선 상당히 위협 수준을 높였다가 수위를 낮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도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표는 허세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핵 능력 고도화를 완성하기 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달 말 시작하는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미-한 합동군사연습 등을 구실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괌 포위사격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괌 영해 밖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발사를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발사한다고 해서 북한보다 미국이 불리하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니들이 나를 말려주는 게 낫지 않느냐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리지 않는다면 감행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이 김 위원장의 소식을 전하며 게재한 전략군사령부 지휘소 내부 사진에서 벽면에 걸린 ‘남조선 작전지대’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 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는 제목의 지도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남조선 작전지대 지도에는 한국 전역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표시들이 들어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 앞에 놓인 ‘전략군 타격계획’ 지도엔 북한에서 괌까지 길게 선을 그려놨습니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경로를 나타낸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사진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