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 2차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밤 자강도 무평리에서 동해로 발사한 '화성-14'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오르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화성-14형’의 대기권 재진입 여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북한이 지난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화성-14형’과 관련해 북한이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한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착된 북한 미사일의 섬광을 보면 분산되지 않고 매우 뚜렷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미사일이 홋카이도로부터 170여km 정도 떨어진 곳에 낙하했다며 궤도를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이 정도 기술력이라면 핵탄두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ICBM급 미사일의 재진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 역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이번 ICBM급 발사를 재진입 시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핵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한국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재진입 기술은 상당히 많은 실험과 해석을 통해서만 확보할 수 있다며,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을 주장하려면 재진입 시험장치에 대한 기술적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영근 교수 / 한국 항공대] “리엔트리 기술이 있다고 하려면 고각발사 시험 데이터를 보여주고 그리고 그것을 해석적으로 정상궤적으로 쐈을 때 리엔트리를 어떻게 해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한테 보여줘야 하거든요. 그 정도 돼야 우리 같은 기술자들은 아 이렇게 성공했구나 판단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보여준 거 없잖아요, 북한이. 리엔트리 기술은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도 굉장히 오랜 기간 연구를 한 것이거든요.”

장영근 교수는 이어 일본 `NHK' 방송의 홋카이도 영상 속 섬광은 재진입 당시 발생한 마찰열이 외부의 찬 대기와 만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것만 가지고 재진입 성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장 교수는 다만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어도 ICBM급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재진입을 못한 채 우주에서 핵탄두가 폭발한다면 방사선으로 모든 위성들이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의 이번 ‘화성-14형’의 고도를 볼 때 재진입 실험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돼 있지만 기술 확보 여부를 따진다면 실패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NHK' 영상을 보면 재진입 당시 상당한 발열과 함께 재진입체를 둘러싼 피복제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미사일 전문가] “재진입할 때 상당한 발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에 점차 내려오면서 그 섬광이 약화됐다는 것을 볼 때는 재진입체를 둘러싼 피복제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지 않나,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습니다.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까 증거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는데 지금 판단할 수 있는 것은 홋카이도에서 촬영한 영상인데, 그것을 볼 때는 재진입이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문가는 재진입체가 재진입 마찰 조건을 견뎠다면 상공에서 빛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영상에 잡혔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