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화성포병부대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화성포병부대 부대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시점을 치밀하게 계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전략군절(7.3)이자 미국의 독립기념일(7.4)을 기해 발사함으로써 선전효과를 극대화했는데요. 북한의 육, 해. 공군에 이어 제4의 군 조직으로 떠오른 ‘전략군’에 대해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위원은 북한이 과거에도 미 독립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날을 택한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One Fourth of July I remember…"

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함께 자체 ‘전략군절’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을 발사했을 공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북한이 작년에 전략군절을 만들었는데, 7월3일인데, 전략군절 창립 1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일 발사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일 핵과 미사일 운용 부대인 전략군 창설기념일인 ‘전략군절’을 맞아 이 부대가 ‘조국의 자랑이고 힘’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앞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지난해 6월 정령 1777호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전략군을 조직한 1999년 7월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전략군절을 결정한다’고 선포했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은 지난 20년 가까이 북한이 비밀에 부쳐온 군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을 계기로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하셨습니다.”

당초 북한 군에서는 ‘미사일지도국’이 미사일 운용과 발사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다가 단거리와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부대를 통합 지휘통제하는 ‘전략로켓군’을 만든 뒤 이를 확대 발전시켜 2014년 전략군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의 북한대학원대학교 김동엽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김동엽] “미사일지도국이 전략로켓군으로 바뀌었고 그게 다시 전략군으로 바뀌었어요. 전략미사일, 그러니까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이나 대포동 이런 탄도미사일 계열을 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북한도 2014년 3월 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면서 전략군 창설을 공식화 했습니다. 전략군 대변인의 발표입니다. 

[녹취: 전략군 대변인] “미국은 남을 함부로 걸고드는 못된 악습을 버려야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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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 총사령관인 김정은 위원장은 전략군을 육군, 해군, 공군에 이어 제4의 군대로 독립시켰습니다. 또 미사일부대를 지휘하는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을 2014년 별 3개인 상장에서 이듬해인 2015년에는 별 4개인 대장으로 고속 승진시켰습니다. 김락겸 대장의 목소리입니다.

[녹취: 김략겸] "우리 대륙간탄도미사일마다 백악관과 펜타곤, 하와이와 괌을 비롯한 날강도 미제의 소굴들이 철저한 타격 대상으로 입력돼 있으며...”

전략군은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아끼고 자주 방문하는 부대이기도 합니다. 전략군은 올해 7번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한번도 빼놓지 않고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병력 1만 명의 전략군은 산하에 스커드 미사일, 노동미사일, 무수단 미사일, 대포동 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했습니다. 또 장거리 화성 미사일과 중거리 북극성 2형, 잠수함 발사 미사일인 북극성 1형 미사일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략군은 그동안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해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70년대 옛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 개량에서 시작해 지금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숙명여대 김진무 교수 입니다. 

[녹취: 김진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면서부터인데, 사정거리가 1300km죠.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기술적 축적이 이뤄졌고 기술적 고도화를 이루었고…”

전략군은 미사일 발사를 위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차량도 개발했습니다. 이는 탱크바퀴처럼 생긴 무한궤도 차량에 미사일 발사대를 싣고 이동해 발사하는 것으로, 미군과 한국 군 입장에서는 사전 탐지가 어렵습니다. 한국 정보당국은 전략군이 이미 200여대의 이동식 발사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예컨대 북한은 지난해 6월 화성-10호로 불리는 무수단 미사일을 여섯 차례 발사해 다섯 번 실패하고 여섯 번 만에 성공했는데, 이는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2015년 12월 북한의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