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국방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3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국방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이날 매티스 장관은 북한의 ICBM 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증언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잇단 실험을 통해 ICBM 능력을 증대하면서 개발 속도를 단축시키고 있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아직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까지 보낼 능력을 확보하지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온라인 매체인 ‘더 인터셉트’가 입수해 공개한 필리핀 정부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능력에 대해 “김정은이 운반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 1월 초,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에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13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ICBM 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서) 국가(미국)를 보호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분명히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티스 장관] “Right now I believe we can protect the nation, but as we look to the future..”

매티스 장관은 또 김정은 정권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구축하는 것을 저지하고, 군사적 방안 등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제임스 시링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은 지난달 7일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 6개월 동안 탄도미사일 기술을 진전시키고 이를 입증한 것이 큰 우려를 불러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현재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상정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임스 시링 청장] “It is incumbent upon us to assume that North Korea today can range the United States..."

모든 준비는 이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고,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북한에서) 어떤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어떤 일이 가능할 것인지 내다보는 것에 더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토머스 하비 국방부 전략기획담당 차관보 대행도 이날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 자료에서, 지난해부터 전례 없이 잦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가운데 많은 경우가 실패로 간주되지만 북한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은 지난 5월 23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아직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코츠 국장] “they have not reached that capability yet...."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리에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지를 밝혔고,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 그런 역량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전례 없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같은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이 현재의 궤도를 유지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전배치에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튜어트 국장] “If left on its current trajectory the regime will ultimately succeed in fielding a nuclear…”

실전배치 시기를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북한 정권의 개발 의지가 확고하고, 그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길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스튜어트 국장은 북한 정권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설계의 문제로, 시험발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으며, 미국과 달리 시설안전 기준을 엄격히 지키지 않은 채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어 완성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