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2017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을 15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가 올해도 북한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이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국 국무부가 27일 발표한 ‘2017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최악의 등급인 3등급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렇게 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아 올해도 3등급 국가로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3년 이후 15년 연속 국무부가 지정한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3등급은 인신매매 방지와 단속, 피해자 보호 등과 관련해 국무부가 정한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따르지 않고 있고,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나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27일 발표한 ‘2017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 표지.
미국 국무부가 27일 발표한 ‘2017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 표지.

​​특히 정치범 수용소와 노동교화소 등의 강제노동과 학생들의 강제노동, 외국 기업들과의 양자 계약을 통한 강제노동을 통해 인신매매를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북한 당국의 압박 때문에 북한을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목적지 국가에서 인신매매에 취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강제노동이 정치적 압박체제의 일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2만 명에서 3만 명의 아동이 중국에 살고 있는 북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중 일부는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 무국적자가 되고, 착취 가능성에 취약하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에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과 해외 노동자들의 강제노동 이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국제 인권감시 요원들이 해외 노동자들의 생활 여건을 평가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강제송환된 인신매매 피해자들에게 사형 등 가혹한 형량을 선고하는 대신 지원을 제공하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인신매매를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관련 사건을 조사해 기소하며, 인신매매범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 이외에도 중국과 러시아, 콩고, 시리아, 수단, 남수단, 이란, 베네수엘라 등 22개국을 3등급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2등급에서 올해 3등급으로 강등됐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강제노동과 성매매, 인신매매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자들이 인신매매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은 채 북한 주민들을 강제노동과 처형 등 가혹한 처벌에 직면하는 북한으로 계속 강제송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