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20일 의회 건물에서 가진 TV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20일 의회 건물에서 가진 TV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을 비난하는 미 의회 의원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 당국에 책임을 묻고 여전히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토 웜비어 씨가 19일 사망한 뒤 미 의회 의원들이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0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인들이 북한에 여행 갔다 억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커 위원장은 “현재 3명의 미국인이 날조된 유죄판결을 받고 북한에 억류 중"이라며, "북한에 여행 간 미국인들을 국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동원해 빼오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커 위원장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문제에 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협의를 했고, 현재 국무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자료사진)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자료사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여행 광고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북한으로 유인한다”며 “북한 정권은 정기적으로 외국인들을 납치하고 12만 명의 북한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하원 외교위원회에는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계류 중입니다. 

애덤 쉬프 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북한여행 통제법’은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관광 목적의 여행은 전면 금지하고, 그 외 방문에 대해서는 재무부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의원들은 또 북한 당국에 책임을 물리는 한편 북한에 남아있는 미국인들을 조속히 석방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북한 당국이 미국 시민들을 야만적으로 학대하고도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다면 실수한 것”이라며 “동료 상원의원들과 함께 북한 정권의 행동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계속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잔인한 북한 독재정권이 웜비어를 살인한 책임이 있고, 미국과 동맹들은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김 씨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의원도 “미국과 국제사회는 웜비어의 죽음에 연루된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정은을 지원하는 기업과 나라들이 이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아직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는 3명의 미국인들을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돈 베이컨 의원은 “북한은 웜비어의 부상 원인이 무엇인지, 웜비어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웜비어의 가족과 전세계에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북한 당국에 웜비어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고 추가 제재를 신속히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며, "미국은 적대 정권에 의한 자국 시민 살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웜비어는 생의 마지막 날들을 강제노역과 대량 기근, 조직적인 학대, 고문, 살인 등 북한 주민들을 70년 동안 옥죈 악몽 속에서 보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출신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빼어난 젊은 오하이오 청년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북한의 혐오스러운 행동에 대해 전세계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