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가정집에 아열대 식물인 바나나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집주인 김덕규씨는 "4년 전 옮겨심은 바나나 나무에 처음으로 열매가 열렸다"고 말했다.
대구시 동구 가정집에 아열대 식물인 바나나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집주인 김덕규씨는 "4년 전 옮겨심은 바나나 나무에 처음으로 열매가 열렸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오늘은 한국 사람들의 생활 속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경상도 대구에서 바나나가 열려 화제입니다. 강원도 양구에서도 멜론이 생산되는 등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초등학교에서는 요즘 바둑, 주산, 한자 교실이 인기입니다. 디지털시대에 살면서 아날로그식 교육이 인기 있는 이유, 집중력 향상과 인성 함양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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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조금 놀랍기도 한데요. 정말 바나나가 대구에서 열렸다는 것인가요?

기자) 아직은 사람 손가락만한 길이의 진초록색의 익지 않은 바나나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구산 바나나는 어떤 맛일지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소식을 보면서 정말 바나나인가 하고 몇몇이나 사진고 영상을 확인해 봤는데요. 대구의 한 가정집 바깥 정원에 심어져 있는 큰 잎의 바나나 나무 사이로 꽃대 아래 쏙 올라오고 있는 바나나 6송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에서 진짜 바나나가 열리는구나’ ‘나나가 열릴 만큼의 기온이라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소식입니다.

진행자)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네요.

기자) 오늘 한국에서 대구 바나나 소식을 모를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처음 소식이 전해진 페이스북 등 인터넷뿐 아니라 언론사 기자가 바나나가 열린 집을 찾아가 취재하고 영상을 찍어 자세한 소식을 전해지고 했구요. 얼마나 더우면 바나나가 열릴까 하는 반응과 함께 대구에서의 더위 경험담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반응, 바나나의 영양소를 살펴보고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한반도 관련 소식과 보도가 가득했습니다.

진행자) 대구에 바나나 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기자) 전문가들은 가정집 정원에 바나나가 심어져 있고 겨울철을 거뜬히 지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합니다. 겨울철에도 10도 이상이어야 하고 바나나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평균 27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요. 어떻게 바나나 나무를 갖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집주인이 수년 전 집 마당으로 옮겨 심었다고 하고 지난해 처음 꽃을 맺었고 바나나 열매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사실 바나나가 열리는 것은 꼭 더워서만은 아니라고 하는데, ‘대프리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구의 더위가 바나나를 열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대구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대프리카’, 뭔가 아프리카의 느낌이 들어가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대구의 여름 기온이 아프리카를 방불케 할 만큼 살인적이라고 해서 대구+아프리카=대프리카 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진행자) 바나나. 한때 한국에서도 서민들은 먹기가 어려운 비싼 수입과일이었는데, 바나나 열매가 열린 것을 보니 머지 않아 대구에서 본격적으로 바나나 재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기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게 될 정도로 기후가 변할까 봐 걱정이다’. ‘이거 실화냐?’ 등의 반응들이 인터넷에 쏟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전문적인 재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쩌다 바나나가 열린 정도의 수준이지 산업화할 수 있는 경제성은 아직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구 바나나’ 소식으로 더위로는 단연 한국 최고인 대구의 여름날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지난 5월초부터 30도를 오르내리는 열기가 시작돼 낮 최고기온 33도를 넘어 폭염특보가 발령되기도 했고, 35.9까지 오르기도 했던 대구의 날씨가 ‘바나나’를 열게 했다고 추정하면서 대구에서는 이런 일도 있다는 내용의 독특한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익어가는 계란 부침과 물처럼 흘러내리는 여성들의 고체형 파운데이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대프리카’ 대구 관련 소식도 서울통신을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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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그러고 보니 한국 남부지방에서는 이미 생산되고 있는 아열대 과일들도 있네요.

기자)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파파야 열매가 열리고 겨울에도 따뜻해진 덕에 동남아가 원산지인 애플망고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에서 생산되는 피타야(pitaya)라고도 불리는 열대 과일 용과(Dragon fruit)와 대만이 원산지인 아열대 과일 백향과(패션후르츠)가 있고, 강원도 양구에서도 아열대성 과일인 멜론의 재배 소식이 들립니다. 전라남도에서는 아예 아스라파거스와 열대 시금치 등 11가지 종류의 아열대 작물을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특화 작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정도입니다.

진행자) 육지만 뜨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바다도 마찬가지군요. 한반도 수역에서 아열대성 어종이 흔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남해에서 동해바다로 상어와 청새치 등 아열대성 어종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등어와 멸치,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은 어획량이 늘어났는데 반대로 데워지고 있는 바다에 사라지고 있는 어종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국민생선이었던 명태와 같은 한류성 어종인데요. 씨가 말라버린 자연산 마른 명태 한 마리 가격은 지금 50만원입니다. 자연산 명태를 복원시키기 위해 어민들에게 현상금을 걸어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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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한국 학교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주산, 바둑, 한자. 요즘 이런 것을 배우는 초등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구요?

기자) 주판 알을 튕기고, 바둑판 앞에 목례를 하고 한자를 배우면서 사자소학을 외는 주산, 바둑, 한자 교실이 요즘 한국 초등학교에서 인기입니다. 학교 정규 수업 후에 원하는 수업을 선택적으로 찾아 듣는 방과후 수업에서의 풍경인데요. 다른 주제의 방과후 수업은 신청하는 학생들이 적어서 폐강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산 바둑 한자 교실은 오히려 반을 증설해야 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주산은 198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사교육 현장으로 기억을 하는데, 지금도 주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1원이요~ 2원이요~ 하면서 주판 알을 하나하나 올려가며 배웠던 주산 암산 학원은 지금의 40~50대 장년층에게는 추석의 학원입니다. 상업계 고등학교가 인기 있었던 때였고,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이어서 주산으로 사칙연산을 배우고 암산을 잘하면 취직도 잘하고, ‘신동’이라도 불릴 정도의 사회적 분위기가 1970~80년대였는데요. 요즘 한국 초등학교에서 주산 열풍이 이는 것은 집중력과 기억력 등 좌뇌 우뇌 두뇌개발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바둑’도 집중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취미로 꼽히지요?  

기자) 집중력은 물론이고, 바둑판을 앞에 두고 상대에게 예를 갖추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부모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초등학생들끼리의 바둑이지만 정중히 목례를 하고 또 머리 속에서 수학적 전략적 계산을 해야 하는 시간을 아이가 배우게 하고 싶다는 의미이구요. 한자 교실에 수강생이 늘어가는 것은 단순히 한자를 많이 알게 하고 싶다기 보다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가르치는 ‘사자소학’ ‘명심보감’과 같은 내용이 인공지능(AI)시대에도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의 기본 도리, 인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