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실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9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북한이 실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9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사일 다종화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이 순항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KH-35 우란’의 개량형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2015년 2월 신형 고속함에서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과 동체 형상이 동일합니다. 

당시 100km를 비행한 함대함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KH-35 우란’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이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도 동체가 `KH-35 우란’과 동일한 형상으로 분석됐습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우란’은 길이 3m 85cm, 무게 480kg, 직경 42cm, 속도는 음속 0.8입니다. 북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우란’과 동일한 형상인 만큼 제원도 거의 같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북한이 계속 실험하고 있는 게 2015년 2월에 한번 조그마한 유도탄 고속정에서 발사한 거 있어요. 지상 지대함용으로 개조한 것 같거든요. 그게 원래 소련에 ‘KH-35 우란’이라는 게 있는데 그것을 도입해서 개량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죠. 그게 함대함인데 원래는 지대함도 되고 공대함도 되고 여러 가지로 개조해서 사용했거든요.”

문제는 이런 제원의 북한 순항미사일은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 규정이나 유엔의 대북 결의에 위배되지 않아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 측은 무게 500kg 이상의 탑재체를 300km 이상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로켓 시스템, 그리고 순항미사일과 무인 비행체 시스템의 국제 이전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최고 고도 2km로 200km를 비행했으며 무게도 500kg를 넘지 않아 국제 규범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는 교묘하게 국제 제재를 피해가면서 미사일 다종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차량에 실려 등장한 원통형 발사관 4개짜리 미사일로 추정됩니다. 

지난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신형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신형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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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금껏 쐈던 신형 미사일은 그간의 열병식에서 모두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 중 아직 쏘지 않은 것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뿐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KN-06부터 시작한다면 KN-16대공 쐈고 오늘 꺼 쐈고 그 다음에 퍼레이드에 SLBM 북극성이 나왔거든요, 북극성은 작년에 쐈죠. 성공은 한 거죠. 그리고 그 다음에 북극성 2형 쐈고 올해 2번이나 쐈고, 스커드 쐈고 날개 달려서 정밀 유도 스커드 개량형이라고 하면서 발사한 거. 그 다음에 길쭉한 화성 12호,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날아간다는 거. 그렇게 본다면 거의 다 발사한 거죠. 이런 식으로 자기들이 퍼레이드에 갖고 나온 신형을 공개한 것으로 봐야겠죠.”

김동엽 교수는 아울러 지금 북한의 미사일 전략의 핵심은 거부적 억제전략으로 보이지만 ICBM의 기술적 한계로 북한의 미국 본토에 대한 응징적 억제전략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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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8일 시험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 등장했던 미사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이 미사일이 해상의 함선을 지상에서 마음대로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수단이며 동해에 띄워 놓은 가상 목표 선박을 탐색해 명중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