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약품 등 말라리아 방역 샘플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신청한 북한 주민 사전접촉신고를 승인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약품 등 말라리아 방역 샘플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신청한 북한 주민 사전접촉신고를 승인했다.

한국 정부는 오늘(2일) 인도적 지원과 종교 교류 차원의 민간단체 대북 접촉 신청 8건을 한꺼번에 승인했습니다. 전임 정부에서 단절됐던 대북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한국 민간단체들의 움직임이 문재인 정부 들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인도적 지원 단체 2건과 종교단체 6건 등 모두 8건의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2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승인된 접촉의 사업 목적은 인도적 지원 협의와 순수 종교 교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이유진 부대변인 / 한국 통일부] “이번 단체 접촉 신고는 민간 교류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해 나간다는 정부 입장에 따라서 수리하였습니다.”

이번에 대북 접촉이 승인된 인도적 지원단체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어린이어깨동무 등 2곳입니다. 

또 종교단체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평화 3000,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그리고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 등 6곳입니다.

접촉 승인을 받은 단체들은 앞으로 북한 측과 팩스나 이메일, 제3국에서의 접촉 등의 방식으로 협의를 갖고 사업을 구체화한 뒤 방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북 접촉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대북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한과의 민간 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문재인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이뤄진 첫 승인 조치로,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단절된 남북교류의 물꼬를 다시 텄습니다.

이어 지난달 31일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6·15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대북 접촉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대북 접촉이 승인된 민간단체는 모두 10곳이 돼 북한과의 교류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56개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곽영주 운영위원장은 이번에 접촉 승인을 받은 8개의 민간 단체 가운데 6곳이 회원 단체로, 한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녹취: 곽영주 운영위원장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그 사이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몇 번 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제재와 대화의 투 트랙을 계속 유지하는 것과 발맞춰서 민간 단체들의 접촉 신청에 대한 수리가 향후 봤을 때 뭔가 좀 더 많은 단체들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많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는 거죠.”

한편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지역본부는 2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신청한 대북 접촉을 승인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지중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남북 공동행사 장소로 평양과 개성을 놓고 남북한 사이에 이견이 있지만 협의를 통해 잘 정리될 것이라며 공동행사를 위해 방북할 경우 남측 대표단 규모는 100여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곽영주 운영위원장은 6.15 공동행사와 관련한 방북 승인 여부는 이후 다른 민간교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며, 북한의 잇단 도발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흐름, 한국 내 여론 등을 감안해 한국 정부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곽영주 운영위원장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해당 단체 입장에서 봤을 땐 목적한 바대로 그런 규모를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또 정부 입장에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고 국민정서도 감안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서 그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판단을 하는 데 작용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한국 통일부는 대북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민간 교류라도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상황과 여건도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6·15 남북 공동행사를 위한 방북 승인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