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 말레이사 씨(가운데)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 세팔 시 법원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 말레이사 씨(가운데)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 세팔 시 법원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여성 2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현지 지방법원은 검찰 측 요청에 따라 사건을 상급법원으로 넘겼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 씨 독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 씨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 씨가 현지 시각으로 30일 세팡 지방법원에 출두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법원에서 두 사람에 대한 사전심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샤 씨와 흐엉 씨는 지난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인 4명과 함께 김정남 씨를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지난 3월 1일 정식 기소됐습니다. 두 사람은 유죄가 확정되면 말레이시아 법에 따라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변호인단은 30일 사전심리에서 검찰 측이 재판에 필요한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판사에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관련 자료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극물을 얼굴에 문지르는 방법으로 김정남 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 용의자들은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텔레비전 쇼에 나오는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을 맡은 세팡 지방법원은 30일 사건을 상급법원으로 넘겨달라는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사안이 중대해 하급 법원에서 다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날 법정에는 말레이시아주재 북한대사관이 임명한 변호사가 출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지 유명 변호사인 라짓 싱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북한대사관 측 이익을 대변할 것이며, 앞으로 모든 재판에 참석한 뒤 결과를 북한대사관 측에 알리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상급법원은 다시 재판 일정을 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