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22일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노동신문 웹사이트 캡처.
북한 '노동신문' 22일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노동신문 웹사이트 캡처.

북한이 어제(22일) 대기권 중층부에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MRBM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지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미사일 기술 개발과 실전배치를 모두 완료한 뒤 미국과 협상을 하려는 전술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실전배치를 앞둔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가 또 한번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북극성 2형’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지구 사진 58 장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동신문'은 특히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 5장을 부각시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사진을 보며 매우 흡족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22일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가 쏜 로케트에서 지구를 쭉 내려찍은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북한이 공개한 이 사진들은 미사일이 올라가면서 각각 다른 고도에서 촬영됐고 구름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촬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조종체계의 정확성도 검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촬영기의 영상자료에 근거하여 자세 조종체계의 정확성도 더욱 명백히 검토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해당 영상을 보면 2단 분리 후 카메라가 보이고 화면이 안정적으로 상당히 깨끗하게 나온다며 성공적인 시험발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단 분리한 다음부터 카메라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탄두에 붙어있는 거 맞아요. 자세조정, 탄두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화면이 안정적이니까 텀블링을 하거나 빙글빙글 돌거나 이러지 않고 화면이 상당히 깨끗하게 온전히 잘 나왔잖아요. 그건 탄두 안정에 상당히 성공했다는 그런 의미죠.”

이춘근 연구위원은 대기권 밖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미사일의 자세 조정을 위해 엔진 안에 추가 연료를 넣어 소형 엔진을 작동시켰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실장을 지낸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북한의 지구 사진 공개 목적에 대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극성 2형’의 실전배치를 지시한 상황에서 사실상 모든 기술을 완비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핵과 미사일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실전배치까지 마친 뒤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곽 대표는 분석했습니다. 

[녹취: 곽길섭 대표 / 원코리아센터] “다음에 어떤 미국에서 이야기하는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중국에서 지금 강요하는 6자 회담 테이블이든지 이런데 나오기 전에 자기들이 모든 것을 핵 미사일 개발 기술을 완료했고 실전배치까지 한 상태에서 회담에서협상을 하려는 전술로 보입니다.”

‘북극성 2형’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을 지대지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북한은 지난 2월에도 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21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최고고도 560여 km, 비행거리는 약 500km입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북극성 2형’을 사거리 2천km의 준중거리 미사일로 평가하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