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불법 무기 수출과 관련하여 홍콩항에 억류된 북한 선박. (자료사진)
지난 2006년 불법 무기 수출과 관련하여 홍콩항에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 1호. (자료사진)

북한 선박 1척 당 평균 8건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은 선박 기구의 ‘블랙리스트’와 ‘고위험’군에 올라 있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박의 안전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도쿄 MOU)는 최근 발행한 2016년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숫자는 275척, 이들의 전체 결함 수는 2천278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선박 1척 당 평균 결함이 8.3건이라는 의미로, 100대 이상 검사가 이뤄진 나라를 기준으로 할 경우 10.7건의 피지와 9.3건의 탄자니아, 8.4건의 팔라우에 이어 4번째입니다. 

북한 선박들이 편의치적 방식으로 이들 1~3위에 해당하는 나라들의 깃발을 자국 선박에 달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북한 선박의 1척 당 평균 결함 건수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이 기간 검사를 받은 모든 선박에서 적어도 1건 이상의 결함이 발견돼 100% 결함 발견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전체 9%에 해당하는 25척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운항을 멈추도록 하는 ‘정선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위원회는 북한을 ‘블랙리스트’ 국가로 분류한 상태입니다. 

이번 조사를 선적이 아닌, 각 나라별 선급협회로 분류할 경우에도 북한 선박의 안전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조선선급협회’ 소속 선박은 지난 한 해 모두 313척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같은 기간 검사를 받은 북한 선적 선박이 275척인 점으로 볼 때, 나머지 30여척을 다른 나라 깃발을 단 북한 선박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선선급협회 선박은 약 8%에 해당하는 25척이 정선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는 300척 이상을 운용하는 선급협회 중 3번째로 높은 정선 조치 비율입니다.

특히 검사 기간을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로 늘릴 경우, 검사 대상 선박 802척 중 89척이 정선 조치를 받아, 10척 중 1척에 심각한 안전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선급협회는 위원회에 의해 안전도 ‘고위험’군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북한 선박들이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후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초 ‘VOA’는 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절반 이상이 건조된 지 30~40년이 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건조 기간이 10년이 안 된 신형 선박은 4척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 선박의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일본 큐슈 섬 앞바다에서는 건조연도가 1990년인 북한 선박 ‘청젠’ 호가 침몰했고, 3월에는 1977년에 만들어진 ‘금산’ 호가 중국 유조선과 충돌해 가라 앉았습니다. 

한편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이번 연례보고서에서 피지 당국으로부터 허위로 피지 깃발을 단 선박들이 운항 중이라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VOA’는 ‘돌핀 26’ 호 등 적어도 3척의 북한 선박이 지난해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선적을 피지로 허위 기록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피지 당국은 항만국통제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