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발사된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으로 가는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에 성공한 만큼 지난해 수 차례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 보다는 성능이 향상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IRBM 급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체의 안정성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인 ICBM 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의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 내용입니다.

[녹취: 위승호 국방정책실장 / 한국 국방부 ] “최근 연이어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보다는 성능이 향상된 IRBM 급 미사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두 재진입에 대한 안정성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며 ICBM 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의 시험발사에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12'의 시험발사에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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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화성-12’ 시험발사로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단 분리 없이 1단으로만 발사돼 고도 2천km 이상 올라갔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며, 여기에 엔진 2개 또는 4개를 엮을 경우 미국 서부까지 타격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1단으로만 한 건데 그걸 2단으로 만들어서 엔진 연소 제대로 시키면 상당히 멀리 나가요. 거의 미국 서부까지 갈 걸요. 그리고 1단에다 엔진 2개, 4개짜리 엮어서 하면 ICBM 충분히 돼요. 원래 길이는 2단짜리에요. 길이가 길잖아요. 그 정도 길이면 2단 해야 하는데 이제는 ICBM 가기 위한 첫 걸음을 잘 디뎠다 그렇게 보면 돼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고각발사한 미사일을 정상발사할 경우 사정거리가 약 5천km로 추정되고 이는 통상 5천 500km의 ICBM에 못 미치지만 이게 최대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연료를 완전히 채워서 시험발사한 게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인데, 김동엽 교수는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사정거리에 맞는 미사일을 개발한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로만 ICBM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화성-12호의 어제 결과만 놓고 보면 5천km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아직은 ICBM 급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만 가지고는 ICBM이다, 아니다를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목표를 가지고 사거리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성-12 목표는 하와이 권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6-7천 가능한 ICBM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봐요.”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의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것은 미국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며 결국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ICBM을 향한 계속적인 시험 또는 연구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 북한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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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만큼 이번 미사일을 ICBM 급으로 볼 수 없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 자체가 ICBM 발사를 위한 환경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번에는 한 5천km 날아가는 환경뿐이 안된 거니까 ICBM 환경이 아니죠. 그러니까 훨씬 더 가혹한 환경이 주어져야 하는 거니까 그건 실험을 안 했다고 보면 되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14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고 미국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역을 타격권에 두는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사거리를 줄이고 고도를 높이는 형태로 고각발사된 만큼 정상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최대 5천 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사거리 3천~4천 km의 무수단 미사일과 사거리 5천 500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중간 단계라는 평가가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