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33군부대직속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33군부대직속 군부대를 시찰했다.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지난 4월25일은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군부가 지난 5년 간 ‘김정일의 군대’에서 ‘김정은의 군대’로 탈바꿈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6년 전인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아들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KCNA]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셨다는 것을 정중히 선포하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리영호 총참모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군부를 물려줬습니다. 특히 리영호는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정, 군의 요직에 있으면서 군부와 김정은 후계체제를 연결하는 핵심 실세였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 뒤 김정은 위원장은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하며 군부 장악에 나섭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리영호 동지를 신병 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트로이대학의 대니얼 핑크스톤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리영호를 먼저 제거함으로써 지난 6년 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핑크스톤] "Kim Jung-un removed Lee Young-ho first, I thought it smart…"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군 수뇌부를 연쇄적으로 갈아치우면서 ‘군부 길들이기’에 나섭니다. 110만 인민군을 총지휘하는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5년 간 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현영철-박영식으로 무려 6번이나 바꿨습니다. 특히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회의중 졸았던 것이 빌미가 돼 재판도 없이 공개처형을 당했습니다.

과거 김일성 시대에는 46년 간 인민무력부장이 5번, 그리고 김정일 시대에는 17년 간 3명이 교체됐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에는 무력부장의 재임 기간이 10개월이 안됩니다.

또 군 총참모장은 리영호-현영철-김격식-이영길로 바뀌었고, 4명 중 3명이 숙청됐습니다. 작전국장도 6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군 수뇌부에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임명하며 군부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우선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 노동당 조직지도부 출신으로 장성택 제거에 앞장선 최측근 황병서를 임명했습니다. 인민무력상도 총정치국 출신인 박영식을 임명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북한 군부는 정통 야전 출신 장성이 아니라 정치군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독재정권이 가장 두려운 것이 군부 조직이죠. 그래서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군을 사찰하고 감시해온 조직지도부 출신 황병서나 총정치국 출신 박영식 같은 인물을 내려 보낸 거죠.” 

또 `선군정치'를 통해 비대해진 군부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선군정치의 상징인 국방위원회를 없앴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고친 데 대해서…”

이 과정에서 군부가 관할하던 광산, 어업 등 외화벌이 사업을 노동당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어 혁명 3세대에 속하는 젊은 장성들을 대거 승진시켰습니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을 상장으로 승진시켰고, 송석원, 채문석, 리종무 등 젊은 인사들을 속속 승진시켰습니다. 또 전방부대 사단장과 군단장을 대부분 40-50 대로 교체했다고 김진무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뻘 되는 군부 원로들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전방 사단장, 군단장급을 40-50대로 물갈이 됐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포정치'와 물갈이 인사를 통해 군부를 ‘김정일의 군대’에서 ‘김정은의 군대’로 개편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선 북한 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합니다. 일본 `NHK' 방송이 북한 군 내부 문서를 입수해 지난해 5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남포에 주둔한 한 부대에서는 11명의 군관이 탈영해 장사를 하거나 식량을 구입하고 심지어 마약범죄까지 저질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 북한의 젊은층에서는 군대 경력이 없는 김정은이 하루 아침에 군 최고 사령관이 된 데 대한 심리적 반발이 있습니다. 북한 군 출신으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 씨입니다.

[녹취: 권효진] “김정은과 같은 나이의 군인이 한 명 한국에 왔습니다. 얘기를 해보니, 자기가 생각을 해보니까, 김정은과 자기가 나이가 같은데, 아버지 세대처럼 자기가 김정은에게 30, 40년 충성을 하자니까, 눈앞이 깜깜해지더라고, 그래서 탈북했다고 하더군요.”
탈북자들은 군부 고위 장성 교체보다 식량 보급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규정대로 하면 인민군 병사들은 하루 7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병사들은 하루 4백 그램의 강냉이를 배급 받는 게 고작입니다. 또 군복 보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군대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풀과 고기를 바꾼다’는 구호 아래 군인들에게 염소를 많이 키우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