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기념 열병식.
지난 2012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기념 열병식.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내일(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14일 북한이 열병식을 위해 평양 시내를 통제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이는 미림비행장에 집결해 놓은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평양 시내로 이동시키기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한국 국방부 권기현 외신 담당관의 설명입니다.

[녹취: 권기현 외신담당관/ 한국 국방부]“북한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인 내일이나 이달 25일 북한 군 창건일 때쯤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매체 `프라우다'는 13일 평양 시민의 약 25%인 60만 명에게 퇴거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이번 명령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준비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태양절이나 인민군 창건일, 그리고 노동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해 왔습니다. 

대대적인 군사행진을 펼침으로써 대내외에 정권의 건재함을 알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같은 전략무기를 선보이며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올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피하면서도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대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김일성 100주년 생일에 맞춰 열린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을 처음 공개한 전례가 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입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한국 국방연구원] “이번에도 뭔가 깜짝쇼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외신기자들을 많이 불러 모은 것 같습니다. KN-08처럼, 그 때는 여러 가지 전망이 있었는데, 제대로 날아 갈 것인가, 이런 것이 있었는데… 아마도 진전된 모습의 ICBM이 선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현재 평양에는 지난 10일 입국한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어 이들에게 열병식 취재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감행할지, 아니면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하는 정도에서 자제를 할지 열병식 개최와 함께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