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2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행한 강연 도중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31일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나집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인질 9명의 안전한 귀환과 말레이시아 주권 수호라는 두 가지 조건이 채워졌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평양에 남아 있던 9명의 말레이시아인의 출국을 보장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 시신과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을 북한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 있던 말레이시아인들이 모두 귀국한 상태입니다.

다만 나집 총리는 북한이 국제법과 협약에 어긋나는 불법적인 행위에 의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용의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뒤, 출국을 허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31일 이들로부터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면서, 이들을 석방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칼리드 청장은 앞서 이달 초에는 이들이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5년이 걸리더라도 그들을 심문하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정남 씨 암살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됐던 이들은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에 은신해 왔습니다.

한편 칼리드 청장은 김정남 씨의 시신은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넘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