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의 역대 핵실험 현황. (자료사진)
북한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한 역대 핵실험 개요.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군 당국의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핵폭탄으로 폭발 위력을 키워 핵 보유국임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전달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와 관련해 북한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 노재천 공보실장은 30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수뇌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여러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노재천 공보실장 / 한국 합참]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어떤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의 이 같은 평가는 북한이 지난 1~5차 핵실험과는 달리 플루토늄탄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증폭핵분열탄이나 초기 형태의 수소탄 등을 동시에 터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통해 자신들이 핵 보유국임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며 6차 핵실험으로 핵 개발을 결산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다양한 핵폭탄을 터트려 폭발 위력을 키워 핵 보유국임을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며, 하루 시차를 두고 동시에 터트릴지, 아니면 하루 이틀 간격으로 두 차례 핵실험을 할지 여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다중폭발시험 가능성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위력이 큰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어떤 실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위력을 계속해서 증가시켜서 여러 발을 터트리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최적화를 위해 조건을 좀 달리해서 터트리는 방법이 있고. 위력은 증폭형 일반적으로 말할 때는 30~200kt까지 왔다 갔다 하니까. 증폭형을 할 것 같긴 하고 위력이 큰 거. 그 와중에 다발시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현재 북한의 핵실험 준비 작업을 보면 전체적으로 준비 영역이 넓기 때문에 다중폭발 시험 관련 전망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장영근 교수 / 한국 항공대학교] “시험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위력이 크다, 파키스탄 식으로 한꺼번에 우라늄탄 하고 다 같이 실험하는 방식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죠. 여태까지는 5차까지 보여준 것은 매번 조금씩 향상된 것을 보여준 것이고 그런 의도가 있는 거죠, 지금 준비작업 하는 게 전체적으로 면적이나 위성사진으로 보니까 준비 영역이 굉장히 넓다는 거거든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제4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 핵실험을 마쳤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북한이 이제 와서 다중폭발시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파키스탄 식의 다중폭발시험은 핵실험 경험이 부족한 나라가 한꺼번에 핵을 여러 개 터트려 정보를 수집하고 핵실험을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하는 것이란 지적입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북한이 당장 6차 핵실험 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해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면 북한의 핵 문제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에서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선택’도 선택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에 나선다면 한반도의 긴장 수위도 따라서 급상승하는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