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 (자료사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대남 선제적 특수작전을 언급하며 위협한 데 대해,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호한 응징으로 자멸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경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해 북한 정권이 자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미-한 연합 독수리연습이 유사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례적인 훈련이라며, 이를 빌미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북한의 궤변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미군이 독수리연습에 특수부대를 예년보다 3배나 투입했다고 비난하며 ‘북한 식의 선제적 특수작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에서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미-한 군 당국의 특수작전 훈련과 선제타격 기도까지 드러난 이상 모든 책동을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으로 그 모든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리 군대의 입장을 포고한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또 북한 최고 존엄을 노린 미-한 특수작전에 투입된 병력과 작전수단들이 한반도에 그대로 전개돼 있는다면 임의의 시각에 사전경고 없이 섬멸적 타격이 가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27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북한이 어제도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 등을 통해서 군사 도발 위협을 고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항시 미사일 및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속 추적,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최근 미-한 연합훈련에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전 부대가 참가한 것에 따른 대응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 육군 제75 레인저 연대, 그린베레 등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특수전 부대를 거론하며 참가 병력이 3천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한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정밀타격, 참수작전에 대비해서 자기네가 선제공격 하겠다, 일단 최고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선제공격도 할 수 있고 선제타격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안찬일 박사는 하지만 북한이 미국 트럼프 정권을 자극해 얻을 게 없는데다 미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 전개돼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미-한 군 당국은 지난 21~22일 이틀간 경기도 파주훈련장에서 북한 화학무기 제거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워리어 스트라이크 6, 전사의 타격 6’라는 이름의 이번 훈련에는 미-한 군 병력 약 400명이 참가했으며 북한이 화학무기를 제조하는 시설을 미-한 병력이 급습해 신속하게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미-한 군은 지난달 중순에도 북한 대량살상무기 제거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훈련 명칭은 ‘전사의 타격 5’였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미-한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의 일부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