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실험 현장을 실시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신형 로켓엔진 지상 분출실험 현장.

북한이 공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히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대기권 재진입 때는 탄두가 최대 8천 도까지 열을 받는다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실시한 신형 로켓엔진 시험으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1단 추진체 기술을 거의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했으며 이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새 형의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데 대하여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을 얼싸 안아주시고 몸소 등에 업어도 주시며…”

한국 정부 당국자는 20일 북한이 이제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형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1단 추진체를 확보함에 따라 ICBM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갖추는 데 국력을 쏟아 부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ICBM급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추진체 기술과 단 분리 기술, 그리고 재진입체 제작 기술이 확보돼야 합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시험은 ICBM 1단 추진체 실험으로 엔진 추진력과 결합형태, 보조엔진 등으로 추력이 향상되는 등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5월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5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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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ICBM의 탄두를 목표대상이 있는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 시키는 기술의 확보입니다. 

재진입 기술은 대기권을 벗어난 ICBM의 탄두부가 표적을 향해 떨어지며 다시 대기권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압력을 견디는 게 핵심입니다. 

사거리 만 km가 넘는 ICBM급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재진입 시 속도는 마하 24, 탄두부 온도는 섭씨 6천~8천 도까지 올라갑니다. 

이 과정에서 탄두부가 고체나 액체, 기체도 아닌 ‘플라즈마 상태’ 즉 제4의 물질이 돼 순식간에 표면이 깎여 나가는 ‘삭마 현상’이 발생합니다.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최대 8천 도까지 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남아날 수 있는 재료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그러니까 재진입할 때 그 안에 탄두가 안전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외부에다가 열을 차단하거나 스스로 타면서 열을 뺏어가거나 그러면서 그 제한된 통과 시간 내에 안에 있는 탄두를 잘 보호하는 그런 재진입 기술이에요.”

북한은 지난해 3월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에 성공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당시 실험환경을 섭씨 천 500~천 600 도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춘근 연구위원은 노동이나 스커드와 같은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탄두가 높이 올라가지 않고 떨어지는 속도도 느린 만큼 발열 정도가 크지 않아 쉽게 극복이 되지만 ICBM 급의 경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이번 엔진 시험은 사거리가 5천 km 정도인 엔진 하나를 시험한 것에 불과하다며 사거리 만 km 이상의 ICBM을 위해서는 엔진 2개 이상을 묶어 실시하는 시험도 진행돼야 하는 만큼 제대로 된 ICBM이 나오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이춘근 연구위원은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