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이동식 로켓 발사대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5년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이동식 로켓 발사대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소형 무기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스웨덴의 국제 연구소가 밝혔습니다. 특히 탱크를 파괴하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수출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소규모의 소형 무기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IPRI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인민저항위원회(PRC)가 대전차 미사일을 북한에서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과 수단 또는 이집트를 통해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피터 웨저먼 선임연구원은 22일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계속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소형 무기들과 구식 기술을 6~7개 나라에 계속 수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718호는 모든 무기와 관련 물질들의 대북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웨저먼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이란과 시리아가 최근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북한 무기 수입국으로 언급되고 있다”며 제재에 헛점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7월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1억 달러를 넘었던 북한의 연간 무기 수출이 88% 이상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무기를 계속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최근에도 제기됐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전문 매체인 ‘데브카파일’은 지난달 24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 주 동안 북한의 대전차 미사일 불새-2 배송화물이 리비아로부터 시나이 반도와 새로운 땅굴을 통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손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사거리 2.5km인 불새-2는 북한이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9K111,9K111-1)을 복제 혹은 개량한 것으로, 유선 유도 형태입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이집트 당국이 지난해 8월 이집트 항구에 정박한 북한 선박에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발견해 압류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해마다 대전차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반땅크유도무기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휴대용 레이저유도 반탱크 로케트로서는 이 로케트가 사거리가 세계적으로 제일 길다고, 파괴력이 놀랄만한데….”

북한의 이같은 무기 과시는 대외 억지용뿐 아니라 무기 수출도 겨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북한 군사안보동향 보고서에서 유엔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 무기 관련 물품과 서비스를 판매, 운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특히 “중대한 외화 수입원인 무기 수출이 차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도 지난해 2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MANPAD)을 확산시키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