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평양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춘제 행사에 참석한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지난 24일 평양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춘제 행사에 참석한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중국의 설인 춘제를 앞두고 북-중 두 나라 고위 인사들이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성대한 축하 모임을 가졌습니다. 또 양국이 함께 이 사실을 홍보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설인 ‘춘제’를 앞두고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북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북-중 혈맹관계와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주재 중국대사관과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은 각각 인터넷 홈페이지에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 24일 개최한 춘제 축하행사 소식을 실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열거하고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의 연설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이 자리엔 김영대 부위원장을 비롯해 강하국 보건상 겸 북중친선협회위원장, 이창근 로동당 중앙국제부부부장, 이길성 외무성 부상, 김인범 문화성 부상 등 북한의 당과 정, 군 인사 7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김영대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피로 맺어진 북-중 친선은 오래된 역사가 있고 양국 옛 지도자가 만들어 준 깊은 정은 양 국민의 공통된 재산이라며, 북-중 친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노동당과 북한 당국의 확고부동한 입장으로 올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 발전을 끊임없이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진쥔 중국대사는 지난해 북-중 양국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경제 건설과 사회발전 과정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북-중 관계에 도전이 닥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기회도 찾아올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리진쥔 대사는 이어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요시하며 도전을 기회로 바꿔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에 올려놓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북 핵 문제로 냉랭해진 북-중 관계에 비춰볼 때 이번 행사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으로선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강화하며 자신들을 압박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관측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전병곤 박사입니다.

[녹취: 전병곤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은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거나 북-중 관계가 잘 될 땐 항상 북-중 혈맹, 당 대 당 관계 이런 것을 강조하고요. 중국은 우호협력적인 관계, 전통적인 관계 또 북-중 간 우의 이런 것을 강조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지금 북-중 간 기조에서 작년 특히 사드 이후에 변화되고 있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모색되고 있다고 보여지고 있네요.”

중국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아주대학교 중국정책연구소 김흥규 소장은 지난달과 이달 중 북-중 두 나라 사이에 관계 개선을 탐색하는 비공식 회의가 빈번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흥규 교수 /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 “중국 역시 지금 한국의 사드 문제가 계속 악화되면서 한국이 결국은 중국을 겨냥한 지역동맹에 들어갈 개연성 그런 의미에서도 사실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김 소장은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 만큼 북한이 도발을 자제토록 압력과 협상을 병행하고 있고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중국 측에 도발 자제에 대한 분명한 보상과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중 간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양측이 함께 선전에 나선 점이라며 북-중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미국과 한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