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주요 인물인 최순실씨가 25일 체포영장 집행으로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억울하다"고 고함치며 항의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지난해 10월 검찰에 처음 소환될 당시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울먹이던 모습(왼쪽)과는 다른 태도다.
'국정농단' 사태 주요 인물인 최순실씨가 25일 체포영장 집행으로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억울하다"고 고함치며 항의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지난해 10월 검찰에 처음 소환될 당시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울먹이던 모습(왼쪽)과는 다른 태도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한국에서는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계속됐군요. 관련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특검은 오늘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9번째 탄핵심판 변론이 진행된 헌법재판소에서는 헌법재판소장(박한철)이 오는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이 선고 되어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 시기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박 대통령측 대리인단은 헌재의 방침에 강한 불만을 제기 했습니다.

진행자) 특검 상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씨라면 이미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황인데, 다시 체포를 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특검의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던 최순실씨를 수사하기 위해서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으로 강제 수사를 집행했다는 의미입니다. 최씨가 특검에 나온 것은 7차례 소환 중 단 한차례뿐이었는데요. 특검은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대학입시와 학사 특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관련 혐의로 이미 4명의 이화여자대학 교수를 구속됐습니다.

진행자)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것이 주요 뉴스에도 올라와 있군요.

기자)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 사무실로 걸어가던 최순실씨가 큰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특검으로부터 대통령과의 공모 등을 자백 당하고 있다며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특검은 최씨의 발언에 대해 특검 흠집내기로 규정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이 영장집행으로 확보한 수사시간은 48시간이고요. 최씨는 지금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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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탄핵심판이 진행중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 선고 시한을 언급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오늘 9차 변론을 끝으로 1월 말에 퇴임하는 헌법재판소장(박한철)이 후임 재판관(이정미)의 퇴임시기도 3월 13일로 예정돼 있으니 그 전에 탄핵심판 결정이 나와야 한다는 ‘적정 기한’을 언급한 것입니다. 3월 13일이 지나면 탄핵심판 의결의 정족수인7명의 재판관을 가까스로 채운 상태에서 나라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헌법재판소장의 발언인 만큼 정치권과 청와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4월 조기 대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그 때문이군요.

기자) 만약 탄핵소추가 인용된다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관례와 헌법재판소가 계획한 탄핵심판 변론일정을 보면 2월 말~3월초 사이에 탄핵 심판 결정을 예상할 수 있는데, 헌법재판소장이 결정 시한을 언급한 만큼 조기대선이 현실화됐다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측에서는 이런 분석이 부담될 수 밖에 없겠군요. 

진행자)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장의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며 변호인단의 전원 사퇴를 시사하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 했습니다. 또 헌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재판소장과 재판관이 퇴임시기가 문제라면 후임을 임명해 심판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변론일에 대통령 변호인단이 신청한 39명의 증인에 대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고, 오늘 29명의 증인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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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명절 분위기도 살펴볼까요? 경기가 좋지 않아서 설 분위기도 예전 같지는 않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여기저기 명절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많이 나옵니다. 물가도 비싸고, 경기도 좋지 않아서 마음도 음식도 푸짐하게 준비를 해야 명절 같은 더욱 썰렁하게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명절 3~4일 전에는 줄도 서고, 조금 더 많이 달라 애교 섞인 실랑이를 벌어지던 은행창구도 예년 같지 않게 한산하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명절을 앞두고 은행 창구가 바빴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명절에 쓸 새 돈 준비하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설과추석에 용돈과 새뱃돈으로 쓸 신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명절 준비 중의 하나입니다. 주부들이 음식 준비에 책임을 진다면, 신권이 풀릴 때 은행 앞에 줄을 서는 것은 남자들이나 어르신들의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해의 새로운 의미이기도 하고, 부모님께 드릴 용돈도 빳빳한 새 돈에는 준비하는 정성의 의미가 담겨 있고, 새뱃돈으로 받은 새 돈은 함부로 구기기가 아까운 소중한 느낌을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뱅킹으로 은행 일 보는 것이 익숙해진 사람들도 명절이면 신권 준비를 위해서 창구를 찾게 되는데, 한국은행에서 찍는 새 돈의 양은 제한 되어 있고, 필요한 사람들은 늘 많아서 시중은행은 확보한 신권 양에 따라서 고객 한 사람에 20~30만 이하로 교환금액을 제한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새 돈을 준비하기 위해서 여러 곳의 은행을 다니며 줄을 서는 ‘신권 교환전쟁’ 벌어지는 것이 익숙한 명절 즈음의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 설에는 신권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예전 같지 않은 가 보군요.

기자) 시중 은행에서 신권 교환을 시작한 것이 지난 23일부터였는데 올해는 신권 품귀현상이 없다고 합니다. 선착순 줄서기도 없다는 것이 은행 쪽 분위기인데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국내상황도 어수선하고 경기도 좋지 않아서 설날 용돈과 새뱃돈 준비하는 마음이 넉넉하지 않기도 하고 굳이 빳빳한 신권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깨끗한 돈에 진심 담은 덕담을 준비하자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해마다 명절 신권을 만들기 위해서 돈 찍어 내는데 적지 않은 세금을 쓰고 있는 상황에 준비한 신권이 남아돌 것 같다는 이번 설을 계기로 신권 교환 문화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