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에 있는 '12월6일 소년단야영소'를 현지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7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에 있는 '12월6일 소년단야영소'를 현지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7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북한 관영매체에서 방영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에도 발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발목에 또 다시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시찰 장면을 담은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이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기록영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강원도에 있는 ‘12월6일 소년단야영소’와 원산구두공장, 원산국민발전소 등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유독 계단을 오를 때 다리를 땅에 제대로 딛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걸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더 많이 실으면서 걷는 점으로 미뤄 왼쪽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입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1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강원도 방문 기록영화에는 다리를 저는 모습이 있지만 그 뒤 며칠 사이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지금 현재로서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속단하는 것은 이르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요. 관련 상황들을 앞으로도 계속 예의주시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33살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됐습니다. 당시 `조선중앙TV'가 생중계한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다리를 절며 주석단으로 이동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한동안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생산현장과 군 부대를 다녔습니다.

같은 해 9월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불참하고 10월 10일 매년 해오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아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졌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김 위원장이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오면서 건강이상설은 수그러들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기간에 발목에 생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지만 고도비만과 지나친 흡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발목 이상이 재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만한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낸 데 대해 ‘김정은식 선전기법’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선대 지도자 때는 우상화, 신격화 차원에서 최고 지도자의 불편한 몸을 공개하는 것을 극구 꺼렸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 세계북한연구센터] “인간적인 풍모, 인민사랑, 애민정치가 김정은의 트레이드 마크니까 숨기는 것 보다 공개하고 그것을 통해서 오히려 득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인민제일주의'를 강조하며 자책성 발언을 한 연장선상에서 이런 영상을 내보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전현준 원장입니다.

[녹취: 전현준 원장 /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본인은 노심초사 국가와 인민을 위해서 일하다가 병을 얻은 것이고 이런 것들은 역시 같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관료나 주민들이…그래서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고 책임을 분담하는 그런 선전선동술책이라고 볼 수 있죠.”

김 위원장이 자신의 희생을 부각시켜 지도층과 인민들의 자기 비판과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