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와 긴밀한 대북 공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미국 행정부 교체 시기를 노려 기만적 대화공세를 펼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출범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미-한 동맹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를 긴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가 지명돼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회담을 갖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장관/ 한국 외교부] “트럼프 신 행정부와 한-미 상호 간 편리하며 가능한 빠른 시점에 외교장관 방미 등을 포함한 한-미 간 고위급 협의를 실시함으로써 긴밀한 대미 협의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윤 장관의 미국 방문은 이르면 내년 2월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윤 장관은 틸러슨 지명자가 국무장관에 내정되자마자 ‘동맹 강화’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고,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21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만나 미-한 동맹에 대해 보다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미 행정부의 교체 시기를 노려 북한이 기만적인 대화공세를 펼 가능성을 언급하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장관/ 한국 외교부] “확장억제를 포함한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해서 실질적인 대북 억제력을 제고하는 한편 북한이 기만적 대화공세를 펼치는 경우 비핵화 대화 최우선 원칙을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전제로 핵 동결과 평화협정 등을 위한 협상을 북한이 요구할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제안할 경우 신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내비친 발언이라는 분석입니다.

윤 장관은 현재 한국 정부가 전념하고 있는 대북 제재와 압박과 관련해선 지금은 강한 약, 독한 약을 쓰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강한 약이 북한의 태도를 바꿔 의미 있는 비핵화로 나오게 해야 한다며 그 때까지는 모처럼 북 핵 위기 발생 후 20년 만에 처음 만들어진 대북 제재를 둘러싼 국제 공조 분위기가 날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를 활용하면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와 조율된 독자 제재, 그리고 전세계적 차원의 대북 압박이라는 3개 축으로 내년엔 제재와 압박의 구체적 성과가 가시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와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에 대해선 미-중 관계가 긴장과 갈등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더 많은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도 북 핵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협력할 생각이기 때문에 적어도 미국의 정권교체가 북 핵 문제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