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운데)와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양국 국장급 협의를 갖기 위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7월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왼쪽)와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양국 국장급 협의를 갖기 위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북한 측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비공식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특히 외무성이 아닌 노동당 인시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 노동당 국제부 측과 지난 9월에서 11월 3개월 간 중국 지방 도시에서 적어도 3차례에 걸쳐 비공식 접촉을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 외무성 담당자가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에 가까운 당 국제부 담당자를 파견해 종래의 외무성 간 협의와는 다른 경로로 재개를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양측이 북한의 9월 핵실험 이후에도 접촉한 점을 들어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9월 초 중국 동북부 내륙도시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이후인 10월 초와 11월 초에는 중국 남부 항구도시에서 접촉했습니다.

`교도통신’은 10월 접촉에 일본에서는 외무성 고위 관계자,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할 수 있는 당 고위 인사로 협의 수준이 격상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아사히 신문’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10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일본 당국자가 9월 3일과 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은 또 10월 8일에서 10일 마카오나 홍콩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10월 접촉에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3명과 고위 관리 1명이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측이 이 접촉을 통해 스톡홀름 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2014년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일본은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했습니다.

합의 이행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올해 초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일본은 독자 제재를 복원했고, 북한은 이에 반발해 2월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했습니다.

한편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18일 야마구치 시내에서 집회를 열고 납북자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닥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